[아침을 여는 기도] 저희를 용서하옵소서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뜻밖에 엄청난 사고를 만났습니다. 재난 앞에서 우리는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장마도 홍수도 막을 수 없습니다. 대형사고 앞에 근본적인 대책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창조세계를 보시고 매우 좋다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사람이 자연을 정복하고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타락 이후 인간과 창조세계는 죄로 인해 사망의 고통과 재난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재난은 인간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입니다.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대한 위배와 하나님의 거룩하심에 대한 범죄는 하나님께서 심판하십니다. “나는 빛도 만들고 어둠도 창조하며, 평안도 주고 재앙도 일으킨다. 나 주가 이 모든 일을 한다.”(사45:7) 저희를 용서하옵소서.

자연재해를 피할 수는 없지만, 인력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은 확실히 막게 하옵소서. 수마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언제나 조금만 더 철저히 대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재난을 당해 고통당한 사람이 많습니다. 죄악이 있는 세상에서 고난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고통스러운 일이 생기면 원망을 하게 되고 비관하게 됩니다. 그러나 재난을 당해도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게 하옵소서. 스스로 참고 이겨내게 하옵소서. 재난 중에서도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믿고 인내하며 기도하고 기다릴 줄 알게 하옵소서. 성도는 재난과 고통이 닥쳐도 주님의 계명이 기쁨이라고 했습니다. 모든 재난에서 저의 생명을 지켜주실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 미워하고 불법이 성하여 사랑이 식어지겠지만, 끝까지 견디어 구원을 얻게 하옵소서. “주여 나를 돌보시사 고이 품어주시고 험한 풍파 지나도록 나를 숨겨주소서.” 주님의 약속대로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은 하나님 사랑에 근거합니다. 재난은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이루는 하나님 통치의 도구로 사용됩니다. 주님의 약속하신 말씀이 저에게 용기를 주십니다. 주님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옵소서. 비극을 당한 이들에게 하늘의 위로를 내려 주옵소서. 재난을 만난 사람들이 용기를 내게 하옵소서. 세상을 이기신 주님이십니다. 소망을 가지고 근본적인 원인을 알게 하옵소서. 우리가 서로 위로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400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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