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구원이 여기서 시작되었습니다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당연히 새롭게 변화된 삶을 살게 하옵소서. 그러나 실제로는 옛사람 모습 그대로 사는 때가 너무도 많습니다. 출애굽 이전의 이스라엘 백성과 출애굽 이후의 이스라엘 백성에게서 볼 수 있습니다. 출애굽 이전의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의 노예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들을 해방하시어 더는 노예가 아니라 자유인이 되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종살이에서 벗어난 지 한 달 만에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를 원망하고 종살이를 벗어나 자유를 누리게 된 것을 원망했습니다. 이집트 종살이를 그리워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도달할 곳은 시내산이 아닙니다. 우리가 이를 곳은 시온산, 곧 새 예루살렘입니다.

시내산은 모세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지도자가 된 곳이고 하나님께 십계명을 받은 곳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계약이 이루어진 곳입니다. 오늘 저는 바다의 끝없는 수평선을 보고도 창조주 하나님의 능력이 얼마나 위대하고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알 수 있습니다. 또 밤하늘에 쏟아질 듯한 별빛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압니다. 제가 이른 곳은 시내산이 아니라 시온산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나아가서 이른 곳은 시온산, 곧 살아 계신 하나님의 도성인 하늘의 예루살렘입니다”(히브리서 12:22). 시온산은 하나님의 도성, 하늘의 예루살렘입니다.

시내산에 있는 것들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에 비해 시온산에는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없는 것들입니다. 이제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시내산을 벗어나 하나님의 도성, 하늘의 예루살렘, 속죄의 피처럼 눈으로 볼 수 없는 하나님을 믿게 하옵소서. 시온산은 하늘의 예루살렘입니다. “천만 성도 일제히 거룩한 산 시온성에 기쁨으로 모이리.” 예수님을 통해 보여주신 구원의 길입니다. 그곳에는 예수님이 흘리신 속죄의 피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실 때 화려한 나팔소리 가운데 오시지 않았습니다. 베들레헴의 초라한 구유에 오셨습니다. 보십시오! 저의 구원이 여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저 역시 시온산에 이르는 믿음으로 새 예루살렘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77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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