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말랄라의 날’ 맞아 세계 아동 교육권 관심 촉구

세이브더칠드런은 오는 12일 ‘말랄라의 날’을 맞아 ‘세이프 백 투 스쿨 앤 러닝(Safe Back to School & Learning)’ 기금 조성 및 파키스탄 등 22개 국가의 교육 사업을 소개하고, 전 세계 아동의 교육권 보호에 관심을 촉구했다. 사진은 세이브더칠드런의 세이프 백 투 스쿨 앤 러닝 기금을 통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방글라데시 아동.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12일 ‘말랄라의 날’을 맞아 ‘세이프 백 투 스쿨 앤 러닝(Safe Back to School & Learning)’ 기금 조성 및 파키스탄 등 22개 국가의 교육 사업을 소개하고, 전 세계 아동의 교육권 보호에 관심을 촉구했다고 최근 밝혔다.

2012년 당시 14세이던 파키스탄 출신의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여아의 교육과 권리를 주장하다 무장세력의 총격에 크게 다쳤다. 이후 기적적으로 살아나 2014년 역대 최연소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며, 유엔은 아동이 누려야 할 교육권의 의미와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해 ‘말랄라의 날(7월 12일)’을 지정했다. 국제사회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교육을 포함하고, 양질의 교육을 통해 빈곤을 퇴치하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분쟁과 빈곤, 기후위기의 여파로 아동의 교육권은 위기에 놓였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지난 2020년 발표한 ‘세이브 아워 에듀케이션’에 따르면, 코로나19 첫 해 동안 대다수의 국가가 보건 및 방역에 집중해 학교의 문을 닫고 교육에 투입된 예산을 상대적으로 축소하면서 전 세계 188개국 아동 16억 명이 학교에 못 갔다. 세계은행은 교육의 접근성이 낮은 중·저소득 국가의 경우, 장기 휴교로 인해 10세 아동의 70%가 간단한 문장조차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하며, 유네스코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공교육이 재개된 현재에도 학령기 아동 2억 4천 4백만 명이 여전히 정규 교육에 복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세이브더칠드런은 2021년 ‘세이프 백 투 스쿨 앤 러닝’ 기금을 조성하고 코로나19 및 기후위기, 분쟁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부터 아동의 교육권 보장하기 위한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약 740만 달러(한화 약 90억 원) 이상을 모금했으며,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총 19억 5천여만 원을 지원했다.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필리핀, 모잠비크 등 22개 국가에서 총 35개 사업을 추진했으며, 해당 사업으로 아동 275만 명의 학습 능력을 향상하고, 위험으로부터의 아동을 보호하고 양성평등 및 장애아동 보호에 기여했다.

말랄라의 고국인 파키스탄은 여전히 아동의 교육권 보호가 시급하다. 파키스탄에서는 약 2,250만 명의 아동이 학교에 다니지 않으며, 이 중 1,200만 명은 여아로 추산된다. 특히 초등교육을 받지 못하는 여아는 32%, 남아는 12%로, 성별의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국경 도시인 차만 지역에서 파키스탄 아동과 아프가니스탄 난민아동의 교육권 보호를 위한 커넥트(CONNECT)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커넥트는 개별 사례 관리를 통해 아동의 학업을 방해하는 요인을 찾고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세이브더칠드런의 혁신 교육 프로그램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파키스탄 내 아프간 난민촌에서 경제적 어려움과 여아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아동 232명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파키스탄의 난민촌에 거주 중인 아프가니스탄 난민아동 아미나(12세, 가명)는 “학교에 갈 수 있어 행복하다. 학교에 있는 화장실 덕분에 건강할 수 있어요. 친구들도 다시 수업을 들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2022년 말 기준, 커넥트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동 80%가 학교로 안전하게 복귀했고 절반이 넘는 아동이 학교 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 정도의 기본적인 문해 수준을 달성했다.

세이브더칠드런 파키스탄 사무소장 쿠람 곤달은 “지난 10년간 파키스탄 내 아동의 교육권 보장은 개선되어 왔으나 여전히 만성적인 문제로 남아있다. 파키스탄 국민 2억 4천만 명 중 50% 이상이 여성과 여아이다. 여아에게 적절한 기회를 제공하고 포용할 때 더욱 건강하고 발전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 파키스탄은 지난해 발생한 홍수로 인해 아동의 교육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파키스탄 정부는 수백만 명의 아동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신속한 재건을 추진할 만한 자원이 부족하다. 아동의 미래를 위한 인도주의적 차원의 교육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세이브더칠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