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가 검찰이 조용기 원로목사에 대해 배임 및 세금포탈 혐의로 불구속 기소 한데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교회는 앞서 교역자 및 성도 16만7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조 원로목사에 대한 법적 처리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9일 발표한 '조용기 원로목사님 기소에 대한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입장'에서 교회의 최고 의사결정기관은 당회이며 당회장 결재는 형식적 의미가 강하다며 평생 목회에 전념해 주식이나 세무 관련 전문지식이 없는 조 원로목사에게 당회장 및 이사장으로서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검찰이 교회의 아이서비스 주식 매입을 문제를 삼은 것에 대해서는 "아이서비스는 교회 및 관련 기관의 청소 경비 보안 등 용역을 수행하는 회사이며 현대산업개발이 대주주"라며 "2003년 이후 모두 29억6000만원의 배당금을 받는 등 지속적으로 배당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세포탈 혐의에 대해서는 "이미지 처리된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에서 국내최대 회계법인인 삼일회계법인의 자문을 받아 43억원의 세금을 납부했다고"고 소명했다.
교회 내 의사결정에 대해서는 "국내외 80만 성도와 함께 해외선교, 교육, 구제 등 방대한 사역을 감당했기 때문에 모든 서류를 일일이 확인하고 결재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며 "(조 원로목사가) 실무 부서와 위원회의 판단과 결정을 믿고 존중했으며, 중대 사안의 경우 외부 회계법인 등의 컨설팅을 받도록 했다"고 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양호산)는 조 원로목사는 불구속 기소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조희준(48) 전 국민일보 회장이 소유했던 부동산관리업체 아이스비스 주식 25만 주를 적정가(주당 2만4000원)보다 비싸게 사들여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손해를 끼친 혐의다. 이 과정에서 세금 35억여원을 포탈한 혐의도 있다. 아이스비스는 현재 현대산업개발이 대주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