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지난 2일 주일 설교에서 ‘일만성도 파송운동’ 후 겪는 어려움과 한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그러나, 단 한 번도 후회 없다”고 밝혔다.
이찬수 목사는 지난 2012년 6월 주일예배에서 분당우리교회 전 성도의 최소 절반인 1만 명에서 최대 4분의 3인 1만5천 명까지를 파송하고, 분당우리교회 드림센터를 앞으로 10년 간 사용한 뒤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것을 공식화했다. 그리고 지난해 29개 교회를 분립했다. 현재 분당우리교회 교인 수는 5천여 명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목사는 “최근 일만성도 파송으로 다른 지역으로 나가신 연세 있는 권사님 2분이 나를 찾아왔다. 만나서 앉았는데, 울음을 참으시는 것 같았다. 뭔가 있으신 것 같았다”며 “순종하고 나간 29개 교회 중에 많은 분들은 행복해하신다. 그런데 가끔 이렇게 적응을 잘 못하시고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이분들이 망설이다가 결국에 나를 찾아오셨다”고 했다.
이어 “그분들이 나에게 ‘솔직히 우리 이찬수 목사님 원망 많이 했습니다’라고 했다. 그렇게 아픔을 이야기 하셨다. 그런데 대화가 다 끝나는 무렵에 나에게 ‘목사님, 오해는 하지 말아주세요. 우리 다시 되돌아 오려고 찾아 온 것도 아니구요. 목사님한테 원망하려고 온 것도 아니에요. 우리,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적응하느라고 많이 힘든데요. 이것을 견뎌내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한 마디라도 말씀해 주세요. 이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시면, 내가 다시 힘을 내서 교회 잘 섬기려고 찾아왔어요’라고 말하며, 울면서 돌아가셨다”고 했다.
이찬수 목사는 “사실은요, 파송된 29개 교회나 인근 작은 교회로 가신 분들도 다 진통을 겪고 있지만, 남은 우리 성도님들도 다 진통 겪고 있다. 마음에 괴로움이 많다. 나도 너무 힘들다. ‘일만성도 파송운동’ 하기 이전에 그 풍성한 봉사자들과 순장님들과 교회를 이끌어가시던 지도자들의 70~80%가 가시고 나니까, 남아 있는 순장님들이 짐이 너무 무거우시다. 괴로우시다. 우리 여전도사님들은 만나면 운다. 너무 힘든 거다. 정비가 잘 안되는 거다. 일할 사람들이 다 찬 것 같다. 교역자들도 괴롭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여러분, 괴롭긴 하지만, 나와 우리 교역자들과 대부분의 순장님들이 일만성도 파송운동한 것에 대해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왜 그럴까? 고급인력들이 우리 교회에 차고 넘쳐서 하나도 부족함 없이 잘 가는 그 일보다, 우리가 29개의 교회로 분산하고, 동네 작은 교회로 분산하고 하는 이 일이 하나님의 크신 역사의 흐름 속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고 믿기 때문”이라며 “내가 잘 사는 것, 내가 편하게 지내는 것, 내 목회가 잘 되는 것, 이것도 당연히 본능이 있기 때문에 피할 수는 없지만, 우리의 생각이 점점 하나님을 아무 생각도 없는 저질 신으로 전락시켜 놓고, 매일 내 유익을 위하여 ‘주시옵소서, 주시옵소서’ 이런 것이 아니다. 우리의 생각을 확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2012년 6월 4일 새벽 3시경, 이찬수 목사는 하나님께서 “한국교회가 이렇게 어려운데 너희 교회로만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이 옳으냐”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며 “이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 일이라면 만 10년에 걸쳐 1만 명에서 1만 오천 명을 작은 교회로 파송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당시 이찬수 목사는 “이와 같은 급성장을 영화 ‘타이타닉’에 나오는 타이타닉호의 위기에서의 쏠림 현상처럼 느꼈고, 이를 영적 위기감으로 느꼈다”고 했다. 그렇게 ‘일만성도 파송운동’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