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중단 사태 등 꽉 막힌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우리 정부가 북측에 요구해 온 남북 당국자회담에 대해 북측이 지난 6일 공식 응답함으로써 향후 남북관계 개선의 단초가 마련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환영한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평통은 지난 6일 대변인 특별담화문를 통해 남북 당국간 회담을 열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정상화,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주의 문제를 협의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도 이를 수용할 뜻을 밝히고 류길재 통일부 장관으로 하여금 북측이 제안한 남북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남북 장관급 회담을 오는 12일 서울에서 개최하자고 북한에 공식 제의했다.
북한은 그동안 장거리 로켓발사와 3차 핵실험, 개성공단 차단, 미사일 발사 위협 등 공세적으로 한반도와 동북아 위기 국면을 조성해 왔다. 최근에는 우리 정부의 남북 당국자간 대화 제의를 외면하고 6·15공동선언 13주년 민족공동 행사를 개성 또는 금강산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하는 등 남남갈등을 유도하는데 주력해 왔다.
그러나 북한이 그간의 태도를 바꿔 우리의 제의를 받아들음으로써 남북이 대화의 물꼬를 트게 된 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매우 다행스런 일이다. 북한은 이제 어떤 도발과 위협도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 한 이 땅의 평화는 보장될 수 없다. 핵을 무기로 주변국을 위협하여 배고픔을 해결하겠다는 전략은 성공할 수 없으며 스스로 고립만 자초하는 길이다.
우리는 모처럼 남북 당국자들이 마주앉아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열고 대화하며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실현 가능한 문제들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감으로써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라며, 이로써 평화통일로 가는 큰 걸음을 내딛는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기도할 것이다.
2013년 6월 7일
사단법인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박위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