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기자협회 공동취재단]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이 "안철수 의원의 실체를 인정하고, 경쟁과 협력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화두가 됐던 밀양송전탑 정부-주민 중재 해결에 대해서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 4일 낮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주변 한 식당에서 한국인터넷기자협회(회장 김철관) 주최 기자간담회에 나온 민주당 조경태(부산 사하을, 3선 의원) 최고위원이 밀양송전탑 중재 해결과 안철수 의원의 현상에 대해 입장을 피력했다.
그의 공로인 밀양송전탑 중재해결에 대해 "정부 측과 주민 측 모두 100% 만족할 수 없겠지만 서로 이해와 양보를 통해서 해결의 단초를 마련했다"면서 "박근혜 정부 들어서 정치권이 교량역할을 해 타협을 이끌어낸 최초의 사례일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어 안철수 의원(신당) 현상에 대해 그는 "안철수 현상을 인정하고, 민주당은 그와의 경쟁과 협력관계로 가야하는 한다"면서 "안철수 의원의 희생과 양보의 정치가 국민의 감동을 줬다"고 실체를 인정했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50% 지지율인 안철수 후보가 5%의 지지율인 박원순 후보에게 양보를 했다. 한국 정치역사에 50% 후보가 5%후보에게 양보하는 예는 없다. 안철수 후보의 희생이었고 양보였다. 그의 버림의 정치가 국민과 서울시민들에게 감동을 줬다. 거기서부터 안철수의 새정치는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은 것 같다."
그는 "안철수 의원의 버림 정치의 토대는 노무현 대통령의 버림 정치에서 나왔다"면서 "자신에게 유불리를 떠나 국민에게 감동을 줬기 때문에 안철수 의원의 실체가 살아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의 헌신과 양보한 모습을 앞서 했던 사람이 노무현 대통령이었다. 노 대통령은 당시 수입이 좋고 잘 나가는 조세변호사를 버리고 노동자, 서민 등 약자를 보호하는 인권변호사(아스팔트 변호사)가 돼 YS에 의해 국회의원이 됐다, 3당 합당 때는 YS를 따라가지 않음으로써 김대중 대통령 국민의 정부 시절 장관이 됐다. 서울 종로 지역구에 출마해도 당선됐을 터인데, 종로 지역구를 버리고 지역주의 청산을 위해 부산에서 출마했다. 자신을 버린 것이다. 당선 가능한 종로를 버리고 부산에 출마함으로써 노사모를 얻었다. 지난2002년은 여당의 대통령 후보였는데 여당후보를 버리고 정몽준 후보와 후보단일화를 했다. 여당대통령 후보가 기득권을 버림으로써 대통령이 됐다. 노무현 대통령의 버리고 내놓는 정치가 국민들에게 감동을 줬다. 그래서 노무현 정신과 안철수 현상은 일백상통하다."
이어 조 최고위원은 "저도 여당도시 부산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5번을 도전해 떨어지면 또 나오고 떨어지면 또 나오고 해서 부산시민으로 인정받아 3선의원이 됐다"면서 "그런 면에서 안철수 의원과 공통점이 있다. 유불리를 떠나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정치, 이것을 국민들이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패한 이유는 '아름다운 연대'가 안됐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왜 지난 대선은 패배했겠느냐. 솔직히 말해 아름다운 연대가 아니었다. 마지못해 한 후보 단일화였다. 안철수 후보에게 마음의 아픔을 주게 됐고, 그래서 정권을 잡는데 실패했다. 앞으로 이런 연대는 의미가 없다. 지난 4월 서울 노원병 재보선 선거에서 민주당이 안철수 후보에게 흔쾌히 양보함으로써 당당히 압도적으로 당선됐다. 지난 4월은 민주당과 안철수 후보가 좋은 연대를 통해 승리를 이끌었던 사례다."
그는 연대 두 가지 관점을 말했다. 좋은 연대와 나쁜 연대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가 말한 좋은 연대와 나쁜 연대는 과연 뭘까.
"나쁜 연대는 자기를 올려놓고 자기를 희생하지 않고 자기중심적으로 하는 연대이다. 좋은 연대는 자기를 내려놓는 이타적 연대이고 남을 배려한 연대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나쁜 연대는 다 실패했다. 좋은 연대는 국민적 감동을 주기 때문에 성공한 확률이 매우 높다."
조 최고위원은 "안철수 현상을 그냥 현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면서 "실체가 있는 것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안철수 의원이 그동안 내려놓은 정치에 대해 본받을 점이 있으면 본받아야 한다. 다만 민주당은 스스로 강해지고 자립할 수 있는 힘을 안 의원과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 길러야 한다. 안철수 의원이 독자신당을 한다면 그것을 존중해야 한다. 하지만 결국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은 함께 가야하고 함께 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이나 안철수 의원이나 공통목표는 수권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공통 목표를 위해 언제라도 함께할 수 있는 것을 염두에 둬야한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조 대표위원은 구한말 유생 학자이자 재야문인 황현(黃玹)의 '매천야록(梅泉野錄)'의 기록에 나온 내용을 인용해 과거 우리 민족의 비참한 모습을 전했다. 이어 "우리 역사를 이해해야만 미래로 나갈 수 있다"면서 역사인식의 중요성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