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수훈은 예수 그리스도가 제자들에게 가르친 내용이다. 마태복음 5~7장에 기록된 이 가르침은 팔복, 주기도문 등 종교를 초월하는 삶의 지혜가 담겨 있어 성경의 말씀 중 가장 널리 알려졌다. 故 에밋 폭스 목사(1886-1951)는 그간의 해석들과 달리 마음가짐을 원하는 삶의 방향으로 정렬하기 위한 매뉴얼로 산상수훈을 바라본다.
저자가 생전 집필한 본 도서는 예수의 가르침과 그리스도인의 현실을 밀접하게 연결 지었다. 출간 100년이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영적인 깨달음을 제공해 누구든 성경의 진리를 바탕으로 변화할 수 있게 돕는다.
저자는 책 속에서 “산상수훈(山上垂訓)이 인류에게 주는 가치가 오늘날에도 살아 숨 쉬는지 알고 싶다면, 나아가 삶의 새로운 전망을 온전히 파악하길 원한다면 끊임없이 거듭해 읽기를 권한다. 이로써 다시 태어나는 경험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예수는 그때 무엇을 가르쳤나? 이것이야말로 이 책에서 내가 대답하고자 하는 물음이다. 나는 예수가 우리에게 준 메시지가 특별한 가치를 가졌음을 보이려고 한다. 그의 메시지는 신, 인간, 삶, 세계, 그리고 그것들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에 대한 진리의 완벽한 언명이다”고 했다.
이어 “그의 가르침은 단지 학문적 관심에 이끌려 우주를 추상적으로 설명하는 게 아니라 실제적인 방법을 구성한 것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 영혼이 성장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삶과 운명을 우리가 진정 원하는 방향으로 살아 낼 수 있을까? 예수는 그것을 찾아 행하는 방법을 가르치려 한 것이다. 우리 삶은 우리가 마음속에 그린 온갖 생각의 결과물이나 다름없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 삶이 이 모양인 것은 우리 스스로 원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선택한 생각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겐 자유의지가 있다. 우리는 우리에게 있는 그 자유의지로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를 선택한다. 이것이야말로 예수의 가르침의 정수다”고 했다.
그러면서 “산상수훈은 당신을 자기 세계의 절대적 지배자, 왕으로 생각한다. 그것이 가장 완벽한 비유이기 때문이다. 존재의 진리를 알게 되면 당신은 비유적 의미에서가 아니라 진실로 삶의 절대적 군주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이 당신 삶의 주인이라면 당신이 삶의 조건을 만드는 사람이고 또 부술 수 있는 사람이다. 삶의 법칙은 단순하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향하여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처럼 그렇게 다른 사람들도 우리를 향하여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떻게 행동하든 우리가 행한 대로 고스란히 돌려받을 수밖에 없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한 행동이 조만간에 또 다른 곳에서 또 다른 누군가를 통해 우리에게 되돌아온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는 기도하고 명상함으로써 삶을 그의 가르침과 부합하는 삶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 목표를 이루기까지 쉼 없이 지치지 않고 끝까지 매진해야 한다. 모든 부정적인 조건을 넘어 이 목표를 달성하고 승리하는 것은 가능할 뿐 아니라 우리에게 분명히 약속된 것이다. 삶의 방식으로서의 좁은 길은 골치 아프거나 쉼 없이 깨어 있어야 하는 고된 훈련을 요구할지라도 그 모든 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가치가 있다. 이 길 위에서의 보상은 일시적이지 않고 영원하다. 한 걸음 한 걸음이 모두 영원에 이르는 걸음이다. 알고 보면 의식의 변화란 진리 안에서 정말로 가치 있는 유일한 행동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에밋 폭스 목사는 1886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부터 영성에 대한 관심을 키웠고 1928년 영국에서 새 생각 강연을 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1931년에 미국으로 이주해 ‘신성 과학 교회(The Church of Divine Science)’의 설립자 노나 브룩스 박사가 존 머레이 목사와 함께 세운 ‘힐링 그리스도 교회(The Church of the Healing Christ)’ 목사로 부임했다.
생전 그는 다양한 강연, 라디오 방송, 저술 활동을 통해 새 생각 운동의 멘토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더 큰 행복과 진정한 성공을 달성하기 위해 생각을 영적 원리와 일치시키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