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예수를 따르다

도서 「예수를 따르다」

영국 기독교가 쇠락을 길을 걷고 있다는 안타까운 뉴스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런데 그 영국에서 뜻밖의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영국 기독교 한복판에서 조용히 벌어지고 있는 교회 쇄신과 신앙 회복의 이야기가 영국 성공회 소속 목사의 증언을 통해 들려오게 된 것이다.

본 도서의 저자인 앨리슨 모건 목사는 마을에 기독교 신앙을 가진 단 한 여성이 아픈 이웃을 위해 두려운 마음으로 난생처음 드린 기도로 이웃의 지병이 나은 이야기, 주술사의 아들로 태어난 소년이 예수님을 믿기로 결심한 밤부터 벌어진 수년간의 영적 전쟁을 이겨내고 마침내 성공회 목사가 된 이야기를 비롯해 수많은 아프리카 교인들의 이야기들을 담아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인생의 시기와 관계없이 누군가가 내릴 수 있는 최고의 결정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겠다는 것이다. 제자도는 어떤 과정이나 그리스도인이 되어가기 위한 하나의 단계가 아니다. 하나님이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형성해가시도록 내어드리는 지속적이며 일생이 걸리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우리가 하나님과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볼 때에야 비로소 완성될 것이다”고 했다.

이어 “새 신자들은 교회 문턱을 넘어서서 교회 안으로 들어오지만, 겨우 저녁 성경 공부반에 있는 자신들을 볼 뿐이다. 어느 해 참석했던 자정의 크리스마스 예배를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이날 목사님은 성육신의 메시지를 성경 공부에 한 번 더 참여하라는 권유로 축소해서 전했다. 물론 그 설교자의 설교가 틀렸다고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나는 우주의 시작과 끝을 인간 역사의 이 놀라운 한순간으로 포착한 것 이상의 뭔가를 고대하고 있었다. ‘성경 공부에 더 열심히 참석하는 것’은 내가 잠을 미루면서까지 듣고 싶었던 메시지는 정말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가르치신 내용과 개인적이고 국가적인 안녕을 추구하는 데 매진하는 우리가 오늘날 찾고 있는 것 사이에는 거대한 간극이 존재하는 것 같다. 우리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가? 톰 사인(Tom Sine)은 서구 사회를 지배하는 풍요로운 생활과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심상은 계몽주의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계몽주의는 우리 세계를 이해하는 강력한 신화를 제공했을 뿐 아니라 회복하도록 초청받는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새로운 심상, 즉 새로운 세속적 구원의 심상을 제공했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내가 젊었을 때는 오직 개인적인 영성 훈련을 강조했다. 특히 매일의 기도와 성경 공부를 강조하는 경향이 강했다. 개인 영성 훈련은 여전히 중요하다. 하지만 나는 오늘날 그리스도인의 인격을 형성하는 데 이런 영성 훈련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과 비교하면 신앙의 초창기 시절에 기독교 이야기는 영국사회에 더 잘 알려졌고, ‘기독교적’ 가치는 절대적인 것으로 고수되지는 못했어도 최소한 중요한 규범으로 받아들여졌다. 오늘날 문화는 제자도를 지지하기는커녕 오히려 침해할 가능성이 더 높다. 지금 우리는 공동체적 훈련과 지지가 필요하다. 기독교적 삶의 방식, 즉 매일 예수님께 순종하는 삶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줄 공동체가 필요하다. ‘서로’라는 표현은 신약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며, 제자도의 삶은 이렇게 끈질기고 의도적인 ‘서로의 삶’으로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앨리슨 모건 목사는 런던에서 태어나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언어학을 전공하고 시인 단테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1996년 영국 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현재는 기독교 제자도와 영국 교회 지도자를 장려하고 지원하는 사역 단체인 마데테스 트러스트(Mathetes Trust)에서 일하면서 아프리카를 위한 제자도 프로그램인 ‘예수 안에 뿌리 내린 삶’(Rooted in Jesus)의 출판 책임자이자 총책임자로 사역을 이끌고 있다. 저서로는 <야생의 복음>, <단테와 중세의 다른 세계>, <바람결에 전해지는 말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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