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의 논리와 분위기가 압도하는 현대 사회에서 유신론자로 사는 것의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성경의 내용을 절대 진리로 믿는 신자들이 졸아들고 소수가 되어가는 현실은 하나님의 존재적 실종을 의미한다.
이충만 교수(고려신학대학원 교의학, 저자)는 ‘우리는 고의와 악의로 하나님을 침묵시키는 다윗이자 아담이다’고 이 책에서 표현하고 있다. 이는 교회에 다닌다는 것이 더 이상 전통적 의미로 이해되거나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세상은 현실적 맥락에서 신의 존재가 사라진 시대에 호응하는 것처럼 보이는 기독교인의 비루한 삶을 비난하며 조롱한다. 그리스도인 스스로도 위축되고 실망하고 부정하며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무신론자가 되어간다. 이것이 저자가 포착한 이 시대 기독교인이 처한 냉담한 현실이다.
그러나 저자는 하나님은 무신론자들을 여전히 부르시고 용서하신다고 말한다. 그는 본 도서가 그리스도인의 삶이 하나님과 말씀과 교회를 중심으로 생활하는 가이드가 되길 소망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훌륭한 선배들의 혜안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의 ‘명석하고 판명한’(clear and distinct) 진리를 발견합니다. 곧, 창세기 1장 26절이 가르치는 바로써, 인간은 하나님의 모상(imago Dei)으로 창조되었다는 것입니다. ‘모상’은 모상이기에 원형에 기생할 때 아름답습니다. 모상이 원형 없이 스스로를 뽐내면 뽐낼수록 추하게 됩니다. 모상의 영광은 원형이요, 모상의 안식은 원형 안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모상인 인간은 원형이신 하나님께 기생합니다. 하나님 없이 홀로 서서 자신을 드러내는 인간은 선과 아름다움을 잃게 됩니다. 그러므로 인간을, 한 개인으로서 인간을 참되게 중시한다면, 하나님을 중시합시다. 개혁주의 생활원리인 ‘하나님 중심’은 인간을 참되게 중시해야 하는 오늘을 위한 복음입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령 하나님께서 직분을 통해 은혜의 방편을 시행하심으로 ‘교회의 벽’은 천국을 엽니다. 복음의 강설이 들려질 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생겨나며 천국이 열립니다. 세례로 그리스도와 연합하고 성찬으로 그 연합을 더욱 강화함으로 천국이 세례와 성찬에 참여한 자들의 소유가 됩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벽’이 기독교인을 만들고,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습니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아브라함은 약속을 받았기에 약속을 믿었고, 또 그 약속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성경의 하나님을 믿는 유신론자의 삶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은 약속하시는 분이십니다. 참된 유신론자는 하나님이 주시는 약속을 받은 자입니다. 이때, 이 유신론자의 삶의 방식은 믿음입니다. 왜냐하면 약속은 믿음을 동반하기 때문입니다. ‘약속’을 믿는 ‘믿음’이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삶의 유일한 방식입니다”고 했다.
한편, 이충만 교수는 고신대학교와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네덜란드 캄펜신학대학에서 아우구스티누스의 삼위일체론을 연구하여 신학석사를 취득하고, 동 대학교와 이탈리아 로마 아우구스티누스교부학센터에서 아우구스티누스와 니사의 그레고리우스의 삼위일체론을 연구하여 신학박사를 취득했다. 현재 고려신학대학원 교의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오늘의 교회와 목회를 위해 종교개혁의 전통을 교부신학에 기초하여 보완하고 발전시키고자 연구하며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