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일, 심형진 목사와 그가 이끄는 예배팀 ‘스톤게이트’(Stonegate)’가 개최하는 예배가 열리는 날이다. 주제는 ‘비 준비하시니.’(시편 147편)
7월 4일, 장마가 시작되는 첫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서울 서빙고 온누리교회에서 약 8~9년 만에 외부 집회를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는 심형진 목사를 만날 수 있었다. 오랜만에 개최하는 외부 집회를 준비하기 위해 미국에서 한국으로 온지 며칠 지나지 않아, 심 목사는 예배 준비로 인해 여념이 없었다. 인터뷰 날에도 많은 미팅과 찬양인도를 준비하는 가운데, 시간을 쪼개 만든 인터뷰 자리에서 그는 “내 생각이 아닌, 하나님 중심의 예배”를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오래 전, 컨티넨탈싱어즈에서 그리고 예수전도단에서 활동을 이어왔던 심 목사는 2015년 돌연 한국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8년 정도 캘리포니아에 있는 어바인 온누리교회에서 예배사역을 섬겼으며, 지금은 뉴저지 온누리교회에서 예배사역을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스톤게이트’라는 예배공동체를 만들어 이끌어 오고 있다.
‘스톤게이트’(Stonegate)라는 이름을 짓게 된 이유에 대해 심 목사는 “캘리포니아에 내가 살던 지역의 이름”이었다고 간단하게 대답을 했다. “주변에 많은 분들이 성경의 ‘돌문’을 떠올리시길래 그렇게 지었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스톤게이트는 프로젝트성 팀으로 이전에 있던 캘리포니아, 지금 있는 뉴저지, 그리고 한국에 있는 동료들 등 여러 군데 퍼져 있다”며 “내가 의도한 것이 아니라, 코로나 상황 등 온라인 시대라 가능했던 것이다. 자연스럽게 이렇게 만들어졌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오랫동안 한국에서는 회중 집회를 한 적이 없었다”며 “‘비 준비하시니’, ‘아름다우신’ 등 내가 작곡했던 곡들이 온라인에서 많이 불려졌다. 그리고 이런 찬양들을 같이 현장에서 부르고 싶어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래서 이런 곡들로 회중들과 함께 찬양하고 싶어서 급하게 이번 집회를 준비했는데, 오랜만의 외부 집회에 서는 것이기에 기대하는 마음과 떨리는 마음이 공존한다. 남은 시간 동안 잘 준비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번 집회에 특별히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이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어려운 시대에도 여전히 우리는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다는 것을 선포하고 싶었다. 하나님은 그 메마른 땅 가운데, 비를 준비하시고 계신다”며 “그런 하나님을 선포하고 예배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을 높이고 선포하는 것으로 예배가 가득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찬양곡 ‘비 준비하시니’는 내가 어려운 상황 가운데 주신 시편 147편의 말씀을 바탕으로 썼다. 그때 내게는 오직 구름만 보이는 것 같은 시기가 있었다. 그런데 그 시편의 말씀에서 하나님께서 비를 내려주신다고 말씀하셨다”며 “구름도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고, 비도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다. 그래서 나는 ‘이 고난도 하나님의 통치 안에 있다’고 생각하며 그 분을 신뢰하기로 했다. 내가 할 일은 오직 하나님을 높이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선포”라고 했다.
그는 “지난주에 한국에 들어와서 예배를 드리는데 많이 울었다. 왜냐면 내가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하나님은 ‘내가 여전히 신실하게 너를 인도했다’는 마음을 주셨는데, 그것이 내게는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심형진 목사와 스톤게이트가 이끄는 집회는 꽤나 연합적이다. 미국에서 심 목사가 만난 안다영 자매, 그리고 스톤게이트 팀과 한국에 있는 예수전도단 동료 등 다양한 배경과 소속의 예배자들이 모여 함께 예배한다. 이는 실황으로 녹화되어 발매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집회는 심 목사의 새로운 곡들도 있지만 이전에 예수전도단에서 불렀던 곡들도 많이 준비되어 있다. 그는 “20·30대 때, 나와 함께 예배했던 추억을 가진 분들이 많이 연락하셨다”며 “한 청년은 20대 여자친구와 함께 이전에 내가 인도하는 집회에 참석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제는 ‘아들, 딸들과 같이 오겠다’라는 메시지도 있었다”는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심 목사는 계속되는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 “하나님에 대한 초점”을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예배에 대한 정의’와 ‘곡을 쓰는 비결’에 대한 질문에 “예배는 하나님이 행하신 일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라며 “‘그분이 어떤 분인가’에 맞게 예배를 드려야 한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 때, 비로소 우리가 예배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을 경험해야 그것을 바탕으로 곡을 쓸 수 있다”며 “그래서 하나님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내 생각으로 곡을 쓰면 안 된다. 그래서 나도 어느 때인가부터 성경을 근거로 곡을 많이 쓰게 됐다”고 했다.
심 목사는 “‘내’가 아니라 ‘하나님’을 반복해서 강조한다”라고 질문하자 “내 어떠함을 고백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은 예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고 높이는 것이 예배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가치”라며 “교회의 목적은 단지 공동체 생활이나 치유가 아니다.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고 예배받으시는 것이다. 우리의 찬양은 이것을 묘사하고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은 단지 나뿐만 아니라 많은 선배 예배사역자들의 말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는 ‘일각에서 청소년들의 찬양 문화가 너무 감정적으로 치우치지 않는가’라는 지적에 대해 “결국은 무대와 조명과 화려한 것을 쫓아가고 그것이 목표가 되면,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모든 것이 무너진다”며 “예배는 하나님에 대한 것이고, 그 중심에 하나님이 계셔야 한다. 나는 한국에 많은 젊은 찬양사역자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의미는 예배에 모인 회중들을 ‘내’가 아닌 ‘하나님’ 중심으로 살도록 이끄는 찬양과 예배의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기에 젊은 예배사역자들이 다양한 범위에서 예배를 드려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의미는 눈이 오거나 비가 오거나, 즉 어렵고 힘든 상황, 이런 혹은 저런 상황에서 모두 하나님께 우리가 예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원하는 세련되고 화려한 환경에서만 예배한다면 그런 예배사역자는 오래 사역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본질’이 중요하다. 나는 예배의 음악적 속성의 중요성을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예배의 본질’”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의 방향과 비전’에 대해 짧지만 분명하게 대답했다. “다음 세대의 예배인도자들을 세우는 것이다. 좋은 작사와 작곡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그리고 진정한 예배 인도자를 세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