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온전히 사역을 펼칠 수 없었던 교회들이 올 여름을 기점으로 팬데믹 이전의 모습을 회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코로나 상황에서 벗어나 정상화 된 지금, 한국교회는 여름 사역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몇몇 교회의 여름 사역 동향을 살펴봤다.
지구촌교회(담임 최성은 목사) 한 담당자는 “수련회는 겨울에 간다. 여름에는 아웃리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며 “쉽게 말해 국내에 있는 도시 하나를 선택해서 온 교회가 다 같이 그 교회로 가서 섬기는 사역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엔 제주도에서 진행을 했고, 올해는 전주 지역으로 간다”며 “약 1,500명 정도의 청년들이 전주에 있는 25개의 교회로 흩어져 각 공동체별로 2박 3일 또는 3박 4일간 전도하고, 마을 잔치에도 참석하며 예배를 드린다”고 했다.
또한 “지금 정해진 일정은 7월 셋째 주 금·토·일이며 전주 KCC 실내체육관에서 대학 청년 전체가 연합해서 전주 지역 교회 청년들을 초대해 집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지구촌교회의 경우 꾸준히 여름마다 블레싱 사역을 해왔다. 교회 청년들은 이 사역을 통해 지역 교회를 섬기며 신앙의 성숙과 공동체가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았다”며 “결국 교회의 역할인 선교와 전도는 사랑을 흘려 보내는 것이다. 우리가 이 사역에 집중할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고 했다.
특별히 “이번에 가는 전주는 기독교 복음화가 잘 이루어졌던 도시였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어려움에 처한 전주 지역 교회들이 많이 있음을 소식을 통해 알게 되었다”며 “그래서 이번 행사를 통해 각 교회에 다시금 숨결을 불어 넣고, 우리의 청년들 또한 섬김을 통해 하나님의 첫사랑을 회복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분당만나교회(담임 김병삼 목사) 한 담당자는 “만나교회는 수련회의 경우 겨울에 가진다”며 “여름엔 선교 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다양한 지역에 선교를 갔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 규제가 풀린 이번엔 청년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서, 강원도 양양에 5개 교회로 약 150명 정도가 선교를 간다”며 “전반적으로 수련회와 선교를 같이 진행한다. 일정은 2박 3일(금·토·일)동안 진행될 예정이며, 여기서 1박 2일은 수련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그래서 수련회 일정만 참석하는 청년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교회 청년들이 코로나로 인해 많은 제약이 있었다. 특히 만나교회의 경우 지난 3년간 새신자와의 교제가 부족해 신앙 공동체로서 함께 한다는 느낌이 약하다”며 “그래서 올해 모든 사역들이 하나의 공동체성을 만들어 가는 것을 목표로 하며, 행사를 통해 서로가 교제하면서 알아가고 나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충현교회 한 담당자는 “총회 교육개발원에서 운영하는 교재를 활용한다. 그래서 주일에는 이 교재를 가지고 전 부서가 하나의 본문을 가지고 설교한다”며 “성경학교나 수련회도 마찬가지로 총회 주제로 진행한다. 그런데 중·고등부는 총회 주제로 교육하되 교재는 따로 제작을 하며, 총회 주제를 가지고 수련회를 진행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여름엔 ‘여호와 샬롬’이라는 주제로 2박 3일간 기도원에서 수련회를 진행한다. 그런데 대면 예배로 전환된지는 오래 되지 않았고, 장기간 비대면으로 지내면서 많은 교류가 없었던 아이들이 서로 간에 분위기가 서먹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래서 이번 수련회 땐 다양한 놀이 문화를 도입해 교제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라고 했다.
더불어 “외부 강사도 초빙해 다양한 주제로 강연도 진행한다”며 “우리의 자녀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 있게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운영한다”고 했다.
담당자는 “요즘 중·고등부 학생들은 수련회에 오기보다 방학 특강이나 학원에 많이 다닌다. 그 이유는 불안감 때문”이라며 “진로에 대한 염려로 학부모님들 또한 아이들을 학원으로 많이 보낸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아이들이 ‘예수님’을 아는 것이다. 예수님을 진정으로 알 때 참 평안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번 여름 수련회 주제가 ‘여호와 샬롬’이다. 아이들이 세상의 목적이 아닌 하나님께 목적을 두고 살아가므로 진정한 평안이 있는 삶을 살아가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륜교회(담임 김은호 목사) 한 담당자는 “수련회는 오륜교회 기도원인 오륜비전빌리지에서 진행한다”며 “각 부서 특성에 맞게 구성되며 각부서 담당자들이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행사를 구성한다”고 했다.
이어 “행사는 대부분 레크리에이션, 신앙 특강, 집회 등으로 구성되며 외부강사를 초청해서 진행하기보다는 각 부서 담당 교역자가 집회를 인도한다”고 했다.
아울러 “코로나 규제가 풀리고 하는 여름수련회이다보니 함께 모여 예배하고 교제하는 공동체성의 회복에 대한 기대와 소망이 있다”며 “공동체는 확실히 모여서 무언가를 할 때 공동체성이 생기는 것 같다. 다시 우리가 하나님 안에서 한 공동체로서 정체성을 세우고, 그 정체성을 가지고 다시 세상으로 나가는 것을 소망하며 꿈꾼다”고 말했다.
한국의 각 교회들은 비대면 사역이 주류를 이뤘던 지난 3년간 성도들 사이의 교제의 문제를 공통적으로 겪고 있었다. 이에 성도들이 하나 되기 위한 행사 준비에 힘쓰고 있다. 교계 한 관계자는 ”올 여름을 기점으로 한국교회가 팬데믹 이전의 모습을 회복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