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국제본부(대표 앤드류 몰리 CEO, Andrew Morley)는 지난 2021년 알파(Alpha), 비블리카(Biblica), 바나그룹(Barna Group), 국제기독학교연합회, 성경공부 펠로십(Bible Study Fellowship), CIY(Christ In Youth) 및 크리스천 비전(Christain Vision) 같은 여러 글로벌 파트너와 함께 ‘새로운 세대인 십대들의 말을 경청’하기 위한 글로벌 조사를 진행했다.
전 세계 26개 국의 만 13~17세 십대 약 25,000명을 인터뷰했다. 한국의 십대도 1,004명이 포함됐다. 이 포괄적인 조사 결과는 ‘열린 세대(Open Generation)’이라는 제목하에 3권의 글로벌 보고서로 출간됐다.
3일 한국월드비전(대표 조명환 회장)은 알파코리아, 브리지임팩트(대표 정평진 목사), 목회데이터연구소(소장 지용근 목사), CTS다음세대운동본부, G&M 글로벌문화재단과 연합해 국제 ‘오픈 제너레이션 글로벌 보고서’(Open Generation Globlal Reserch)를 ‘한국 버전’과 함께 국내에 소개하며 한국 사역의 방향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3일부터 5일까지 서울 신용산교회(담임 오원석 목사)에서 ‘오픈 제너레이션(Open Generation)’이라는 주제로 ‘2023 청소년사역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월드비전의 ‘Faith&Development’ 실장 권오진 목사는 이에 대해 “예수님은 공생애 사역 속에서 말하기보다 듣기를 즐겨하셨다. 성경에 기록된 예수님의 소통 방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307개의 질문을 하셨고, 183개의 질문을 받으셨으며, 그중 8개 질문에 직접 대답하셨다”며 “예수님은 사람들을 사랑하셨고, 사랑의 표현은 잘 듣는 것이기에 예수님은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셨다”고 했다.
이어 “예수님은 자신에게 동의하는 사람과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의 말 모두를 경청하셨다. 또한, 바르게 사는 사람들과 삶이 깨어진 사람들의 말도 모두 경청하셨다. 경청은 예수님의 중요한 전도 전략”이라며 “우리는 자녀들을 사랑한다. 한국교회는 다음세대의 부흥을 소망하고 있다. 경청은 오늘날 세대에게도 사랑의 언어이다. 예수님께서 그러셨던 것처럼 우리도 경청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그는 ‘글로벌 리서치의 목적’에 대해 “전 세계 십대들의 정체성, 가치관, 관점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전 세계 교회와 새로운 세대 간의 관계를 밝히는 것이다. 전 세계 각지의 크고 작은 교회와 학교, 십대 사역자들이 십대들을 사랑하고 잘 이끌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번 조사에 참여한 모든 단체의 소망”이라고 했다.
이어 “십대들의 영성에 관한 이 글로벌 연구는 새로운 세대가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진리 진정성, 변화를 추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들은 다양한 관점, 다양한 신앙, 다양한 문화에 열려 있다. 그리고 성경에 대해 더 배우는 것에도 놀라울 정도로 개방되어 있다”했다.
권 목사는 “첫번째 보고서는 ‘십대들이 예수님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조사한 것이다. 이 조사에 따르면, 십대들은 예수님이 실재한 분이고 십자가에 못 박혔다가 부활하셨다는 ‘성경의 기록’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하지만 자신들이 ‘예수님과 개인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과 예수님이 오늘날에도 살아서 역사하신다는 사실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두번째 보고서 ‘전 세계 십대들이 성경을 바라보는 방식’은 성경이 십대들의 세계관과 가치관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잘 보여준다. 이 보고서는 십대들이 속해 있는 공동체의 역할과 성경을 읽을 때 십대들이 느끼는 ‘안정감’ 등 의미 있는 성경 참여도를 이끌어 낼 여러 요소도 조사했다. 또한 십대들을 더욱 효과적으로 섬기기 위해 반드시 교회가 대답해야 할 매주 중요한 질문도 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글로벌 연구 조사를 통해 알게 된 또 한 가지 사실은, 오늘날 십대들은 세상 속 ‘깨어짐’에 관해 무엇인가를 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의미 있는 관계’를 갈망하고 있고, ‘삶의 목적과 방향’을 찾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세번째 보고서 ‘전 세계 십대들이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방식’은 정의를 추구하는 십대들은 성경을 통해 동기 부여를 받는다는 사실을 밝혀준다. 이들은 성경이 오늘날 ‘정의’ 이슈에 관해 결코 침묵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알파의 청소년 감독인 댄 블라이드(Dan Blythe) 목사는 “기업들은 마케팅 차원에서 청소년들을 연구하고 접근하기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한다. 그렇다면 ‘교회는 얼마나 이들에게 귀를 귀울여야겠는가?’”라며 “전 세계의 Z세대는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고 평등을 요구한다. 그들은 기후 변화, 성평등, 국제적 빈곤 문제 등 거시적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더 좋게 만들고 싶어 한다”고 했다.
이어 “‘아디다스’(adidas)같은 국제 기업들도 마케팅을 위해 Z세대들과 협업하며 함께 방향을 만들어가려고 한다”며 “교회는 Z세대들의 이러한 특성을 잘 이해하여 우리의 지원군으로 여기고 함께 사역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댄 목사는 “글로벌 리서치의 결과를 보면 예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는 친구들이 삶의 의미를 느끼고, 돌봄을 받는다는 소속감, 안정감 등을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그런데 동일하게 조사에서 청소년들은 교회에서 그들의 말과 질문을 받아주는 대신에 정죄하는 문화로 인해 교회를 멀리한다고 파악된다”고 했다.
이어 “신앙인인 우리도 위선과 가식이 가득찬 공간을 원치 않는다. 우리가 가면을 벗고 스스로의 실패와 실수를 정직하게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가 이들에게 모든 답을 줄 수는 없다. 그러나 어쩌면 우리는 교회를 그들에게 답을 주는 공간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청소년 사역에 대한 치침’으로 ‘정죄가 아닌 경청할 것’, ‘다른 의견에도 개방적인 건강한 의견 불일치’, ‘신뢰를 기반한 안전한 관계’ 등을 제시했다.
댄 목사는 “청소년들은 온라인 상의 인플루언서가 되고싶어 한다. 그런데 온라인 상의 인플루언서와 사실상 그들의 삶은 괴리가 있다”며 “우리의 목적은 외면을 바꾸는 인플루언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내면의 가치관과 성품을 바꿀 수 있는 롤 모델(Role Model)이 돼야 한다”고 했다.
한편, 청소년사역 컨퍼런스의 강의 내용으로 1일차에 △오픈 제너레이션에 대한 소개로 월드비전 F&D 실장 권오진 목사 △오픈 제너레이션에 대해 댄 브라이드 목사(영국 알파 유스 디렉터) △청소년과 문화(리프로덕션&하다쉬뮤직) 전 지 대표 △조사 결과분석(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소장) △논찬(청암교회 이정현 목사) 등이 있었다.
2~3일 차에는 △세션 1: 청소년과 목회(브리지임팩트사역원 이사장 홍민기 목사) △세션 2: 청소년과 말씀(G&M 글로벌 박철진 전무) △세션 3: 청소년과 가정(장로회신학대학교 신형섭 교수) △세션 4: 청소년과 학교(더작은재단 스쿨처치임팩트 최관하 목사) △세션 5: 청소년과 교회(CTS기독교TV 박호성 목사) △세션 6: 청소년과 사회(십대지기 박현동 목사) △세션 7: 청소년과 미디어(아신대학교 이수인 교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