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부부의날위원회(회장 이희범 목사)가 29일 오전 서울 광진구 CS플라자 6층 ‘한국가정사역협회(이하 한가협)’ 강당에서 ‘저출산 극복의 날 제정 및 2024 국운융성의 해’ 선포식을 개최했다.
주최 측은 이날 발표한 ‘저출산 극복의 날 제정 선언문’에서 “음운이 비슷한 7월 3일을 ‘저출산 극복의 날’로 정해 지킬 것을 한국사회에 공식 제안한다”며 “이는 세계부부의날위원회가 2004년 7월 3일, ’13남매의 장녀’로 유명한 탤런트 남보라 씨의 부모 남상돈·이영미 씨 부부에게 ‘올해의 출산왕 상’을 수여하면서 정한 ‘출산의 날’을, 한가협과 행가래운동본부 등이 가세하면서 개명한 기념일이라 하겠다”고 밝혔다.
행사에선 김경호 광진구청장이 축사했다. 김 구청장은 “대한민국 출산율은 전체 0.78명이며 광진구는 0.49명이다. 전국적으로 278개의 지자체가 있는데 광진구는 그중에서 최하위 수치를 보인다. 이는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했지만, 결혼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오늘 저출산 극복의 날 제정 선포와 관련하여 우리 구청에서는 지난 2018년 이와 비슷한 조례를 제정했으며 부부들의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홍보 및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오늘 선포식을 축하드린다”고 했다.
이어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이 특강을 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저출산과 관련해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0.78이라는 수치는 매우 낮은 것이며 출산율이 0.78명 이하로 계속 떨어진다면 대한민국은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 지난 2015년 당시 세누리당에서 저출산 대책 특별위원회를 만들었으며 제가 위원장을 맡게 됐다. 당시 대한민국 평균 출산율은 1.24명 정도였으며 전라남도 해남군이 2.5 명의 출산율을 보이고 있었다. 해남군이 출산율이 높았던 이유는 군청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젊은 남녀들 미팅을 주선하고 있었으며 미팅을 통해 만난 남녀가 결혼을 하고 군청에서 출산을 장려했으며 이를 위해 지원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해남군의 사례처럼 대한민국의 각 지자체에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젊은이들의 생각이 확 바뀌어야 저출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상황을 보면 결혼해서 부부가 되고 자녀를 출산한 후 다음세대를 이어가게 하는 의식이 무너져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가협, 세계부부의날위원회, 행가래운동본부 등의 단체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많은 수고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하정호 목사와 정점진 예비역 소령(특전사)이 저출산 극복 사례를 발표했다. 하 목사는 “저희 집안은 자녀가 넷이며 13명의 손자녀가 있다. 이처럼 많은 자녀와 손자녀를 얻게 된 이유는 하나님의 은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자녀, 손자녀 없이 살 수 있지만, 자손이 없다면 내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 이 부분을 우리가 전부 다 깨달아야 될 줄로 믿으며 연세 드신 분들의 눈물이 지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 땅에 연세를 주신 분들의 눈물이 없이는 살아날 수가 없다. 이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떠나버렸기 때문에 이미 우리 백성들 속에 생명이 떠나고 있다. 그 생명을 집어넣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 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주님을 믿어야 생명이 들어가고 생명이 들어가야 자식이 생기며 생명이 들어갈 때 내가 기르고 헌신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생명을 주시는 이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밖에 없다. 창조질서를 따라서 순종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정점진 예비역 소령은 “저는 현역 시절인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경호 작전 팀장으로서 임무를 수행하고 2004년 이라크에 파병되어 다녀온 적이 있다. 그러다가 2010년 3월 6일 결혼했으며 2주 뒤 천안함 피격사건이 발생해 육군 대표로 실종자 탐색 작전에 참석한 바가 있다. 결혼 후 3명의 자녀를 얻게 되면서 육아휴직을 하게 됐다. 휴직을 하면서 육아는 도와주는 것이 아니고 함께하는 것이라는 그런 말을 스스로 깨닫게 됐다”고 했다.
이어 “이주영 국회부의장께서 ‘젊은이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된다’는 말에 공감한다. 제가 좋아하는 말은 ‘세상에서 한 가지를 바꿀 수 있다면 공감하는 입장으로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이다. 육아휴직의 제도나 저출산 문제가 바로 해결되지 않겠지만 이를 공감하는 입장의 시각으로 해결하려 한다면 차차 해결될 줄로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