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원주민선교는 400년이 넘는 결코 짧지 않은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캐나다 한인교회들을 통한 원주민선교 역시 30년 가까이 됐지만 캐나다 원주민들의 삶과 복음화는 앞으로 나아가기보단 오히려 어떠한 면에서는 퇴보하고 있다. 이에 조혁준 목사(캐나다 나나이모원주민교회 담임, 저자)는 과거의 선교역사를 비판적 성찰을 통해 돌아보고 보다 효과적인 선교전략을 제시함으로 오늘날 캐나다 원주민 선교를 참여하거나 준비 중인 교회들과 선교사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이 책을 썼다.
저자는 책 속에서 “필자가 캐나다에서 원주민 선교를 하고 있다고 소개를 하면, 기독교 국가인 캐나다에도 선교가 필요하다는 것과 원주민이라는 선교 대상이 있다는 것에 대부분 놀라워한다. 하지만 캐나다에도 선교가 필요하며 크게 세 부류의 선교 대상 공동체가 있다. 첫째, 퀘벡주에 거주하는 동안 870만 명의 퀘벡인이다. 이들 중 기독교인은 불과 1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 둘째, 해외 각지에서 캐나다로 이주해 온 이민자들로서, 특별히 2015년도 이후에는 무려 6만 명에 가까운 시리아 난민, 즉 무슬림 인구가 유입되어 총 100만 명이 넘는 무슬림 이민자가 거주하고 있으며, 이와 비슷한 숫자의 힌두교와 불교도가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셋째, 캐나다 원주민으로 캐나다 통계청의 기록에 의하면 캐나다 전역에는 1,673,785명의 원주민이 634개의 원주민 보호 구역에 나뉘어 살고 있다고 한다. 캐나다 원주민은 1600년경에 유럽인들이 현재 캐나다 동부 지역으로 이주해 오기 수천 년 전부터 이 풍요로운 땅에 살고 있는 원래 주인이지만, 오늘날 캐나다에서 가장 영적으로 빈곤한 집단을 선택하라면 필자는 주저하지 않고 이 원주민들을 선택할 것이다. 통계 자료가 이들의 영적 빈곤을 바로 보여 주는데, 무엇보다 원주민의 자살률은 전국 평균 보다 무려 여섯 배나 높고, 특히 북극권에 사는 이누잇은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열한 배가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처한 열악한 상황과 영적 빈곤의 이유를 쉽게 경제적인 이유로 단순화시키려는 시도도 있지만, 캐나다 공영 방송인 CBC 뉴스에 따르면 2018년도 원주민을 위한 예산이 캐나다 달러로 60억 불이 넘으며, 이외에도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위한 예산이 추가되었다고 한다”며 “정부 차원에서 주어지는 재정적인 지원 이외에도 원주민들이 시와 주 그리고 연방 정부를 상대로 과거에 빼앗긴 땅이나 기숙 학교에서 자행된 학대 등과 연관된 많은 소송을 통해 때때로 보상을 받기도 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다음 세대를 향한 교육 사역은 캐나다 원주민 선교에 있어 가장 효과적일 뿐 아니라 어그러진 복음의 온전한 회복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기에 원주민 기독교 학교야말로 캐나다 원주민 선교의 열쇠라고 필자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원주민 기독교 학교를 통해 영성과 지성 그리고 원주민으로서의 바른 정체성을 고루 갖춘 젊은 원주민이 신학 교육과 대학 교육까지 이수해 각 원주민 마을의 중요한 위치에 오르고 나아가 원주민 교회의 지도자가 된다면 그때부터가 비로소 캐나다 원주민 선교의 진정한 부흥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