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무너져 가는 주일학교에 대한 한국교회의 위기의식이 만연하다. 이런 가운데 한국어린이교육선교회(회장 김종준 목사)가 24일 서울 노원구 꽃동산교회에서 ‘교사 특별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영유아/유치부 운영’, ‘교사의 사명’, ‘여름성경학교 기획과 진행’, ‘부모자녀 소통교육’, ‘하굣길 전도방법’, ‘교육의 혁신적 모델’, ‘새로운 중고등부 수련회 아이템’, ‘주일학교 미래통찰 보고서’ 등 영유아부터 교사를 위한 내용까지 다양한 주제와 영역들이 다뤄졌다.
강사로는 강은도 목사(더푸른교회), 최관하 목사(스쿨처치), 염은희 대표(가족코칭연구소), 최윤식 목사(미래학자) 등이 참가했다.
한국어린이교육선교회장 김종준 목사는 “한국교회 주일학교는 심각한 위기이디. 주일학교 예배를 드리지 않는 교회가 60%에 이르렀다”며 “한국교회는 다음세대에 관심이 없고, 현실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 농사로 말하면 못자리 판이 없는 것이다. 농사를 못 하게 되면 기갈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1950~80년도까지는 어딜가나 주일학교에 아이들이 많았다. 물론 환경적인 요소도 있다. 먹을 것, 놀 것이 없어서 다 교회로 왔다. 그렇기에 80년대 한국교회가 급격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지금 주일학교는 사람이 없다. 지금 기성세대는 30~40년 후면 은퇴하게 되고 교회는 비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유럽의 웅장한 교회에는 사람이 없다. 한 영국신부는 80년대 한국이 부흥할 때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비롯해서 많은 한국교회를 방문했었다. 그 신부는 ‘예전에 영국에도 한국같은 부흥이 있었다. 헌금도 많이 들어와서 교회도 크게 짓고 사회사업도 많이 했다. 선교사역도 열심했다’고 내게 말했다. 그런데 다음세대를 소홀히 한 결과 영국 교회는 망하게 됐다”며 “한국교회는 그 전철을 그대로 밟게 될 것이다. 유럽교회의 중심인 영국은 3%가 기독교인이 됐다. 웅장한 한국교회도 아이들이 없으면 머지않은 미래에 흉물로 변할 뿐이다. 주일학교 교사는 어마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주일학교 교사의 사명은 막중하다. 다음세대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라고 부르신 것이다. 그들의 영혼을 살려야 한다. 야고보서에서 ‘선생된 자들이 더 큰 심판을 받게 된다’고 했다. 우리의 책임이 막중하다”고 했다.
이어 “사단은 어린 영혼들을 죽이려고 한다. 모세 때가 그랬다. 예수님 시대가 그랬다. 요즘도 그렇지 않은가? 지금 어린 영혼들이 세상의 문화를 통해 아이들을 죽이려고 한다. 문화 안에 사탄적인 것이 많다. 교육제도를 봐도 그렇다. 과도한 교육열을 통해 아이들이 교회에 갈 수가 없는 분위기를 만든다”고 했다.
김 목사는 “우리는 기술이나 방법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영적인 힘이 있어야 한다. 일반 교육의 원리는 인간의 이성이나 경험을 토대로 하고 있다. 일반 원리는 이성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지만 성경은 하나님의 계시인 말씀으로 한다. 그런데 성경 교육도 우리의 지식이나 기술로 한다면 이것은 아이들을 바리새인과 서기관을 만드는 교육이다. 성경을 달달 외웠고, 하루에 3번 시간을 정해놓고 하늘에 손을 들어 기도했다. 일주일에 2번 금식을 했다. 그러나 예수님을 몰랐다”고 했다.
그는 “우리 기독교는 심령의 종교이다. 기독교는 심령을 변화시켜 예수 그리스도를 닮는 것이다. 이것은 지식으로 안 된다. 영감을 받아야 한다. 내가 지식이 없어도 성령이 말하게 하신다. 그래서 예수님이 승천을 하시며 성령은 받으라고 하신 것이다. 우리는 성령의 권능을 받지 않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했다.
김 목사는 “성경 지식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성령의 역사로 하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릎꿇고 기도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린아이들을 전도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시대가 변해서 직접 전도할 수 없는 시대이다. 아이들에게 전도할 때 아이들이 귀찮다고 경찰에 신고하면 조사받는다. 우리가 할 수 없다. 아이들이 스스로 은혜받고 전도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공과나 프로그램으로 돌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집중적으로 기도와 말씀을 가지고 아이들의 심령을 부흥시켜야 한다”고 했다.
또한 “내가 세계를 돌며 교회들을 돌아보면 오순절 교회들이 부흥한다. 무슨 신비주의처럼 성령을 강조한다. 오직 성령이다. 아이들이 성령에 의해 감화되어 심령이 회복되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꽃동산 성령체험캠프 총괄 김용식 목사(꽃동산교회)는 ‘여름캠프 및 성경학교 기획과 진행’에 관해 강의하며 “주일학교사역을 위해서는 대단한 일을 하려고 하지 마라. 그냥 아이들에게 축제를 만들어 주면 된다. 아이들이 즐길 수 있으면 된다”며 “그래서 나는 레크리에이션을 배웠다. 기술도 중요하다. 성령이 역사하셔야 하지만 기술도 필요하다”고 했다.
더푸른교회 강은도 목사는 ‘주일학교 회복과 부흥을 위한 노하우’에 대해 강의하며 “청소년들은 억압을 통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선택하게 해야 한다. 우리가 예배 때 휴대폰을 뺏으면 아이들이 예배를 드리는가? 그렇지 않다. 밖으로 나가면 아이들은 다시 돌아간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이들이 밖에서도 하나님을 찾게 만들어야 한다. 잔소리로 사람이 바뀔 것 같다면,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왜 죽으셨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교사가 성실한 것이다. 아이들이 공부를 못하지 인생을 모르지 않는다. 아이들은 자신을 이해해 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선생님이 누군지 다 잘 안다”고 했다.
한국어린이교육선교회 신현운 총무는 인터뷰에서 “기술발전에 따라 사회의 모습도 바뀌어서 아이들에게 직접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SNS나 미디어를 활용하여 아이들에게 접근하는 법을 고민하고 있다. 이에 연구가 많이 이뤄지는 것 같다”며 “사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성령께서 하셔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리가 모여 기도해야 하는데 요즘 스마트폰 문화는 개인주의를 강화하고 있어서 모이기가 쉽지 않다. 이런 세미나를 통해서라도 모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평택의 한 교회에서 세미나에 참여한 한 목회자는 ‘참여 동기’에 대해 “여름성경학교를 준비하며 ‘어떻게 하면 영유아부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고, 어떻게 해야 아이들이 말씀에 집중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가지고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동탄에서 온 한 교사는 ‘세미나 중 인상 깊은 것’에 대해 “나는 유초등부 교사이다. 요즘 아이들은 ‘주여’, ‘아멘’ 크게 소리내지 않는다. 그런데 소리 데시벨 측정과 같은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런 신앙훈련을 하는 것이 억지로 시키는 것 보다 낮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