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미국, 일본과의 3국 공조를 강화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북한 관련 논의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가 밝혔다.
황준국 대사는 21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한국이 11년 만에 유엔 비상임 이사국에 진출한 것과 관련 활동 계획 등을 설명했다.
황 대사는 "안보리에서 북한 문제는 핵 문제와 인권 문제 두 개가 있다. 핵 문제는 그동안 최근 1~2년간 북한이 대형 도발을 많이 했기 때문에 사실은 거의 한 달에 한 번씩 안보리 회의가 열렸는데 중국과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해서 지난 1년여 동안 결의나 의장성명 같은 아무런 결과물도 내지 못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러한 상황은 한국이 안보리 이사국이 됐다고 해서 갑자기 바뀐다고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한미일 3국이 공조를 해서 안보리 내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서 논의를 좀 더 주도해 나가려고 한다. 중국과 러시아가 주장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이 미국의 긴장 고조 행동과 관련이 있다는 식의 '양비론'이 잘못됐음을 설명하고 국제 여론전에서 밀리지 않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 4~5년간 안보리에서 공식 회의를 개최하지 못했다"며 "한국이 이사국으로서 좀 더 공식 회의 개최를 위한 노력을 집중적으로 해볼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근 미 국무장관의 방중과 관련해선 중국에도 북한 문제는 '딜레마'라면서 중국 측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황 대사는 "중국은 북한 문제를 미국과의 지정학적인 경쟁 차원에서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북한에 대해서 중국이 어떤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다만 "북한 문제는 한국이나 미국, 일본뿐 아니라 중국에도 딜레마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대화하고 협력하면서 지혜롭게 풀어나가는 방법을 계속 연구해야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