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비상(飛上)의 원천, 성경(聖經)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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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만 장로(국군중앙교회, 예비역 육군소장, 정치학 박사)
신동만 장로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의 말씀에 절대적으로 순종했던 시기는 다윗 왕 시대다. 당시 궁궐에서 직접 운영하는 수백 척의 선단을 꾸려서 지중해를 비롯한 홍해 전 지역에 운용하여 엄청난 부와 권세를 축적하였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민족이 되었고, 위대한 국가가 된 것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안과 밖을 축복하셨다. 위대한 지도자 때문이다. 다윗 왕은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순종하여 행했다. 다윗은 역대상 마지막 부분에 평생 자신과 함께했던 하나님을 온 마음과 힘을 다하여 송축했다. "다윗이 온 회중 앞에서 여호와를 송축하여 가로되 우리 조상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는 영원히 송축을 받으시옵소서 여호와의 광대하심과 권능과 영광과 이김과 위엄이 다 주께 속하였사오니 천지에 있는 것이 다 주의 것이로소이다 주는 높으사 만유의 머리심이니이다 부와 귀가 주께로 말미암고 또 주는 만유의 주재가 되사 손에 권세와 능력이 있사오니 모든 자를 크게 하심과 강하게 하심이 주의 손에 있나이다 우리 하나님이여 이제 우리가 주께 감사하오며 주의 영화로운 이름을 찬양하나이다(대상29:10~13)"라며 하나님께 영광과 주권을 온전히 돌린 위대한 왕이다.

그러나 아들 솔로몬은 말년에 선친인 다윗의 위대한 신앙의 유산을 버렸다. 사람은 인생의 전반생보다 후반생을 잘 보내야 진정한 승리의 삶을 사는 것이다. 젊어서 일천번제까지 드렸던 솔로몬 왕은 성전과 자신의 왕궁을 건축하고 난 후부터 선대의 축적한 부와 권세를 유지하기 위해 아버지 다윗과는 다르게 절대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기보다는 인본주의적인 사고와 혼인정책으로 부인들이 믿던 수많은 신들을 들여와 왕국은 아들 르호보암 대에 남북으로 분열되었다. 하나님이 친수하신 십계명의 말씀을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이스라엘 민족은 기원전 722년 북이스라엘은 앗수르 제국에 멸망하였고 남 유다는 기원전 586년 바벨론 제국에 멸망하였다. 멸망의 원인은 물질과 음란에 취하여 이방신인 바알과 아세라를 숭배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불순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뒤늦게 회개하고 뉘우쳐 나라는 비록 멸망하였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불사조처럼 살아서 유대인들을 결속시켰다. 바벨론의 노예로 끌려간 다니엘과 세 친구, 스가랴, 말라기, 느헤미야와 에스라와 같은 선지자들의 신앙심은 이어져서 지금도 전 세계 유대인들의 마음속에서 살아서 역사하고 있다. 가슴팍에 새긴 하나님의 말씀 덕분이다.

기원전 444년 바사(페르시아) 왕 고레스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참신이시라 너희 중에 무릇 그 백성 된 자는 다 유다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거기 있는 여호와의 전을 건축하라 너희 하나님이 함께하시기를 원하노라(스1:3)"며 예루살렘 성전 건축을 명령하였다. 이로써 포로들의 명단과 족보가 작성되고 이들에 의해 무너져서 황폐한 예루살렘의 성전은 여러 방해에도 불구하고 재건되었다. 이에 힘입어 제사장 겸 학사 에스라는 율법을 가르치기로 결심했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에스라가 여호와의 율법을 연구하여 준행하며 율례와 규례를 이스라엘에게 가르치기로 결심하였더라(스7:10)"고 했다. 가슴팍 신앙이 율법학자들에게 전수되고 대부분의 가문에게도 자자손손 전수된 것이다.

기원전 420년경 아닥사스다 왕 때 바벨론의 수산 궁의 술 관원인 느헤미야는 자기 민족의 회복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던 중 마침내 예루살렘 성을 재건하라는 왕의 명령을 받게 되었다. 느헤미야는 늘 깨어서 기도하여 준비되고 예비 된 인물이었다. 신명기의 말씀을 후손에게 전수한 하나님의 사람이었다. "가로되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 크고 두려우신 하나님이여 주를 사랑하고 주의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 언약을 지키시며 긍휼을 베푸시는 주여 간구하나이다. 이제 종이 주의 종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주야로 기도하오며 이스라엘 자손의 주 앞에 범죄 함을 자복하오니 주는 귀를 기울이시며 눈을 여시사 종의 기도를 들으시옵소서 나와 나의 아비 집이 범죄하여 주를 향하여 심히 악을 행하여 주의 종 모세에게 주께서 명하신 계명과 율례와 규례를 지키지 아니하였나이다 옛적에 주께서 주의 종 모세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만일 너희가 범죄하면 내가 너희를 열국 중에 흩을 것이요 만일 내게로 돌아와서 내 계명을 지켜 행하면 너희 쫓긴 자가 하늘 끝에 있을지라도 내가 거기서부터 모아 내 이름을 두려고 택한 곳에 돌아오게 하리라 하신 말씀을 이제 청컨대 기억하옵소서 이들은 주께서 일찍 큰 권능과 강한 손으로 구속하신 주의 종이요 주의 백성이니이다 주여 구하오니 귀를 기울이사 종의 기도와 주의 이름을 경외하기를 기뻐하는 종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오늘날 종으로 형통하여 이 사람 앞에서 은혜를 입게 하옵소서 하였나니 그 때에 내가 왕의 술관원이 되었느니라(느1:5~11)"고 기록하고 있다.

이와 같이 유대인들은 가슴팍 신앙에 힘입어 바벨론의 그 어려운 포로생활 속에서도 메소포타미아의 그발 강가와 아하와 강가에 앉아서 신세를 한탄한 것이 아니라 금식을 선포하고 다시 회개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가슴팍에 새겨 실행하고 있었다. 에스라와 느헤미야서를 보면 제사장 겸 학사 에스라만 성경말씀에 통달한 것이 아니라 제사장들과 레위인들과 모든 백성도 하나님의 말씀을 새벽부터 정오까지 때로는 밤을 새워 가며 듣고 암기하는 모습을 보면 이들이 얼마나 모세의 신명기 말씀을 순종하여 철저하게 가슴팍에 새겼는지 알 수 있다. 이들은 안식일을 포함하여 모든 절기에 함께 모여서 하나님의 말씀을 온종일 들었다. "그 달 이십사일에 이스라엘 자손이 다 모여 금식하며 굵은 베를 입고 티끌을 무릅쓰며 모든 이방사람과 절교하고 서서 자기의 죄와 열조의 허물을 자복하고 이 날에 낮 사분지 일은 그 처소에 서서 그 하나님 율법 책을 낭독하고 낮 사분지 일은 죄를 자복하고 그 하나님 여호와께 경배하는데(느9:1~3)"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들은 포로생활 중에도 지속적으로 성경말씀을 가슴팍에 새기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이 살길이며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기 때문이었다.

어둠이 짙어지면 새벽이 반드시 찾아오듯이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잊지 않으시고 이들이 다시 선민으로서 그들의 정체성을 찾기를 원하셨다. 이들은 점차 매너리즘에 빠져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율법을 사랑하고 순종하는 대신 율법의 탈을 쓴 배우들로 위선의 극치를 달리고 있었다. 예루살렘의 백성들은 맛 잃은 소금과 같이 아무 쓸모가 없는 위선적인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다. 헤롯왕과 대제사장인 관원들은 백성들을 수탈하고 거짓 말씀으로 이들을 미혹하고 현혹시키고 있었다. 이 같은 어둠속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뿐만 아니라 이방인들도 빛을 찾아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기를 원하셨다. 마침내 하나님은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 예수그리스도를 이 땅에 우리와 똑같은 성정을 가진 육신의 모습으로 보내사 모든 민족을 구원하기를 원하셨다. 하나님의 주권적이고 절대적인 섭리가 시작됐다.

신약성경의 첫 장인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그리스도의 세계라(마1:1)"로 시작하는 마태복음서의 말씀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하나님이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는 이스라엘 백성이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시아였지만 누구도 이를 잘 몰랐으며 열두 제자 중의 하나인 베드로와 요한, 야고보, 마태, 마가 등 일부 제자들만 예수님의 정체성을 정확히 꿰뚫어 본 것 같다.

마태는 제자로 부르심은 약간 늦었지만 다른 제자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영적인 통찰력과 육신의 일에 정통한 인물로서 예수님의 신성과 인성을 동시에 볼 수 있는 탁월한 안목이 있었다. 게다가 세리 특유의 섬세함과 기록능력이 뛰어나고 모세오경의 의미와 이스라엘 역사에 정통했던 마태는 예수그리스도를 육신의 계보인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임을 밝히는 기가 막힌 방법으로 신약성경의 첫머리를 구약성경과 연결한 것이다. 천재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마태는 아브라함으로 시작된 언약 백성인 이스라엘이 지금은 멸망하여 비록 로마의 식민지가 되었지만,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약속하신 대로 세계 최고의 다윗 왕국을 건설했던 왕 중의 왕인 다윗의 후손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라"는 멋진 표현으로 새로운 미래 시대를 연 것이다. 이는 제자 마태의 위대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며, 마태복음서가 복음서의 중심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근거가 된 것이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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