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코이카와 방글라데시 모자보건시스템 강화 사업 착수

세이브더칠드런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KOICA)과 함께 2027년까지 방글라데시 랑푸르 주에서 167억 원 규모의 ‘전략형 모자보건시스템 강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KOICA)과 함께 2027년까지 방글라데시 랑푸르 주에서 167억 원 규모의 ‘전략형 모자보건시스템 강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21일(수) 밝혔다. 이번 사업은 코이카의 민관협력 사업인 모자보건 증진 사업의 일환으로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11년간 방글라데시 실헤트 주와 랑푸르 주에서 모자보건 사업을 수행해 왔으며, 지역 내 모성 사망과 신생아 사망률 감소에 기여한 경험과 전문성을 뒷받침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0일(현지 시각)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방글라데시 랑푸르 주 모자보건시스템 강화 사업’ 착수식을 개최했다. 이날 착수식에는 방글라데시 보건가족복지부 의료교육 및 가족복지부 아슈라피 아메드 차관보와 가족계획국 A.H.M 로크만 국장,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정태영 총장, 코이카 방글라데시 김태영 사무소장 등을 포함한 내·외빈 150명이 참석했으며, 현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향후 사업 추진 계획을 공유했다.

2021년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의 5세 미만 아동의 사망률은 1천 명당 27명, 신생아 사망률은 1천 명당 16명에 달해 아동이 건강하게 생존할 권리가 온전히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북서부에 위치한 랑푸르 주는 수도 다카에서 멀리 떨어진 보건 소외지역으로, 시설이 노후하고 보건 인력 및 의약품이 부족해 신생아와 임산부가 공공의료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환경이다. 여전히 가정에서 분만이 이뤄지고 있으며, 가부장적인 문화로 인해 임산부 스스로 출산과 관련된 선택을 내리기 어려워 모자보건 서비스 이용이 활발하지 않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모자 보건 분야에서 성과가 입증된 ‘돌봄의 연속성(Continuum of Care)’, ‘세 가지 지연(Three Delay Model)’ 등의 모델을 기반으로 사업을 설계했으며, 실제 사업 현장에 도입해 결과를 검증하는 체계적인 사업 운영 체계로서 평가받고 있다. 여성이 임신과 출산, 산후 시기에 걸쳐 필수적으로 받아야 할 돌봄 등 생애주기에 따른 돌봄 서비스망을 구축해 연속적으로 지원하고, 산모에게 응급 상황이 발생할 시 모성 사망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세 가지 지연 요소 (▲분만 의료 서비스 필요성에 대한 인식 ▲안전한 분만 서비스 접근성 ▲의료 시설 내 양질의 의료 서비스 제공)를 사전에 방지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특히 이번 전략형 모자보건시스템 강화 사업은 최장 15년까지 랑푸르 주 전체로 사업을 확장될 예정으로, 올해 태어나는 방글라데시 아동이 15세가 될 때까지 해당 사업이 이어지는 셈이다.

또한 이번 사업은 방글라데시 정부의 ‘디지털 방글라데시’ 국가 계획에 맞춰 보건소와 의료기관에 방문한 임산부의 의료 데이터를 전자 의료정보시스템에 입력함으로써 의료 정보의 디지털화를 지원한다. 이를 위해 조산사 등 보건소 근무 인력을 대상으로 분만 기록 차트의 전자 작성을 교육하며, 정부 기관과 지역사회가 자체적인 보건 시스템을 체계화할 수 있도록 옹호 활동을 추진하고, 모자보건 및 가족계획의 중요성을 알리는 지역사회 인식 증진 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착수식에 참여한 방글라데시 보건가족복지부의 아슈라피 아메드 차관보는 “모자 보건은 생애주기를 고려한 접근 방식이 중요하다. 건강한 산모가 건강한 신생아를 출산하기 위해 꼭 필요한 분야다. 이 사업을 통해 방글라데시 지방 정부와 지역민이 시설 분만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사업이 성공적인 사례가 되어 랑푸르 주 외의 다른 지역으로 확산돼 방글라데시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길 기대한다”고 했다.

코이카 방글라데시 김태영 사무소장은 “코이카와 세이브더칠드런이 협력하는 이번 사업은 유엔이 정한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와 방글라데시 정부의 모자보건 정책과 일치한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인프라 지원 사업이 아니다. 여성과 가족의 역량을 강화해 스스로 보건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세이브더칠드런과 정부 기관의 협력을 통해 모든 아동이 건강하게 자라는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CEO 정태영 총장은 “이번 전략형 모자보건시스템 강화 사업은 그간 세이브더칠드런이 쌓아온 모자 보건 분야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수혜 지역과 기간, 지원 규모가 확장된 사업으로, 방글라데시 랑푸르 주 내 의료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랑푸르 주의 임산부가 안전한 보건 시설에서 전문 보건 인력을 통해 관리 받으려면 지역 주민의 인식과 행동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 더 나아가 방글라데시 정부 및 지역사회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해 여성과 아동이 언제나 이용할 수 있는 모자 보건 시스템을 갖춰 나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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