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성결교회(담임 한기채 목사)가 7일 오전 본당에서 레티 카우만 선교사가 집필한 <골짜기의 샘> 번역본 출간 기념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중앙성결교회는 한국에 성결교회가 세워지기까지 헌신한 찰스-레티 카우만 선교사 부부를 기념하고 교회 창립 116주년을 맞아 레티 카우만 선교사가 1939년 집필한 <골짜기의 샘>을 번역·출판했다.
<골짜기의 샘>을 감수한 한기채 목사가 책에 대해 서평했다. 한 목사는 “대한민국 근대사를 보면 기독교가 큰 역할을 했으며 선교사님들이 그 역할의 핵심이었다. 19세기 말 언더우드. 아펜젤러 등의 선교사님들은 이 땅에 복음 뿐만 아니라 교육, 의료 시설 등을 전파하셨다. 해방 이전 선교사들이 추방되기 전까지 한국성결교회 모든 교역자들은 동양선교회 총재인 레티 카우만 여사의 행정적인 지도를 받았다. 카우만 부부는 1907년 한국성결교회와 중앙성결교회를 세웠으며 서울에 교회가 세워졌을 때 한국에 와서 중앙성결교회와 경성성서학원(현 서울신학대학교)을 세우는 일을 도왔다”고 했다.
이어 “레티 카우만 여사는 1939년 <골짜기의 샘>이라는 저서를 집필했는데 이 책은 영미권에서 200만 권이 넘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카우만 부부는 광야의 골짜기 같은 선교지에 생수가 흐르게 하기 위해 평생을 헌신했으며 이들의 순례 여정은 지금 험산 준령을 넘는 독자들에게 위로와 평안을 줄 것”이라며 “이 책은 100년 전에 보내온 편지를 지금 읽는 것과 같다. 레티 카우만 여사가 남편 찰스 카우만이 심장병으로 고통 받았을 때 간병하면서 써 내려간 글들은 매일매일 그 날에 필요한 위로의 메시지를 준다. 이 말씀으로 그들은 어려운 시련을 견뎌냈으며 자신들의 체험에서 나온 메시지는 어려운 시기를 지나는 우리에게도 큰 힘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책을 감수하면서 믿음의 선배들은 성경의 짦은 한 절, 한 문장에서 이렇게 폭포수 같은 생명수를 공급받고 있는 것에 감탄했다. 성경의 각 사건이나 말씀을 얼마나 깊이 묵상하고 있는지 새삼 놀라웠다. 오래토록 말씀을 붙들게 만들어 주고, 잊고 지낸 것을 다시 생각나게 해주고 많은 공감을 공급하는 풍부한 소재가 되어 주었다”며 “이 책은 때로는 저자의 의도와 다르게 발전시킬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받은 말씀을 기록하게 된다. 이 책을 통해 매일 주어진 말씀을 나누다가 기도하고, 기도하다가 말씀을 나눴으면 좋겠다. 그렇게 한다면 일상이 은혜가 되고, 은혜가 일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장동숙 교수(서울중앙신학교, 한기채 목사 사모)가 책 번역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그녀는 “작년 여름 이 책을 접하게 되면서 순종하는 마음으로 번역하기 시작했으며 번역하는 도중 놀라운 말씀이 있는 것을 보게 됐다"며 "번역은 힘든 작업이다. 이는 저자의 의도가 담겨있지만, 그 의도를 다른 나라 언어로 어떻게 번역하고 이를 독자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항상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표현에 있어서 적절한 단어를 선택해야 한다. 항상 번역을 하면서 세우는 원칙은 1) 저자의 말을 정확하게 이해할 것 2) 저자의 영성의 깊이를 잘 헤아릴 것 3) 저자의 표현을 잘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책을 번역을 하면서 느낀 점은 ‘항상 하나님의 말씀은 동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레티 카우만 선교사님은 남편 찰스 카우만 선교사님과 함께 복음 전파에 앞장섰으며 OMS(동양선교회)를 조직해서 일본에서부터 선교활동을 시작하셨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인 카우만 선교사가 심장병을 앓으면서 선교와 내조를 동시에 하게 되었다. 그런 와중에 레티 선교사님은 묵상집을 집필했으며 이것이 곧 <골짜기의 샘>이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레티 카우만 선교사님의 묵상집은 환란과 역경, 질병 가운데서 들어 올린 생수이기에 그 영성의 깊이는 정말 놀라웠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고난과 역경을 만난다. 그럴 때 역경을 피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그 역경이 하나님의 뜻에 이르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카우만 선교사님의 묵상이 오늘 우리에게도 큰 은혜를 줄 것으로 확신한다. 이 책의 번역은 하나님 말씀의 능력으로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하나님 앞에서 작은 달란트를 가지고 쓰임 받은 것에 대해서 감사드리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