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선생님에서 일약 스타가 됐다. 후배의 권유로 지원한 개그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 후, 인기 프로그램을 맡으며 전 국민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아직 어렸던 여대생에게 갑자기 찾아온 부와 명예는 오히려 자신을 갉아먹는 독이 됐다. 무대에서 내려오면 술과 춤으로 공허함을 채우고, 불안과 초조함은 약으로 달랬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영혼이 피폐해져 가는 가운데 연달아 큰 사고가 찾아왔다. 4중 추돌 사고로 후유증을 겪는 가운데, 치과 치료 후 마취가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혀를 깨물어 장애판정을 받기도 했다. "개그 생명이 끝날 수 있다"는 말에 마치 자신의 현실에 있지 않는 듯 느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위 눌림과 환청, 환각 증세에 시달렸다.
결국 개그우먼 생활도 접은 채 정상적인 삶을 위해 이곳 저곳을 찾아 다녔다. 정신병원을 물론 집안 대대로 불교와 미신을 믿어 온 영향으로 절에 공양을 드리고 큰 돈을 드려 굿판을 벌였지만 증세가 나아지긴커녕 무당으로부터 "30살로 단명할 것" 이란 말을 들을 뿐 이였다.
더 이상 희망을 찾을 수 없었다. 몸도 정신도 하루에 정신과 처방 약을 30~40알을 먹어야 버틸 수 있을 정도로 망가졌다. 결국 삶을 끝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귓가에 맴도는 "버러지보다도 못한 너는 죽어야 해"라는 말에 몸을 맡기기로 하고 유서를 써내려 갔다. 이제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바라본 창 밖 풍경 속 십자가가 눈에 들어왔다. 항상 그 자리에 있었던 집 근처에 있는 교회였지만 이현주씨의 마음을 흔들었다. 어릴 적 잘생긴 친구가 좋아서 나누어 주는 바나나가 맛있어서 가끔 찾았던 교회에서 듣던 하나님의 이름이 떠올랐다. 어차피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교회를 찾았다.
"이제서야 어려움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현주씨를 부르신 것입니다. 이 세상을 만드신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이현주씨를 고칠 의사는 하나님 밖에 없습니다. "
교회에서 만난 목사님 말씀에 의지해 매일매일 예배를 드리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간절하게 하나님께 매달렸지만, 응답이 없다고 느껴졌다. 두 달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기도원을 찾아도 변화가 없자 다시 한번 좌절감이 밀려왔다. 이제는 정말 답이 없다고 느껴졌다. 마지막 식사 대접이라고 생각하고 어머니를 모시고 시내에서 돌아오던 중 하나님께서는 택시기사를 통해 이현주씨를 붙드셨다. 그를 알아본 택시기사가 자신이 섬기는 교회에 나와 볼 것을 권했다. 어차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한번 교회를 찾았다.
"하나님이 계신지 아닌지 잘 모릅니다. 교회 십자가를 따라 여기까지 왔는데 살아계시다면 오늘 증거를 보여주세요. 살리던지 죽이시던지 오늘 여기서 끝내주세요. 살려주시면 남은 삶을 하나님 위해 살겠습니다."
예배 후 목사님 사택에서 성도들과 함께 기도하던 중 은혜와 몸이 마구 뜨거워졌다. 태어나서 어머니의 젖꼭지를 물었던 기억부터 알게 모르게 지은 죄들이 필름처럼 지나갔다. 회개와 눈물로 하나님은 만난 이현주씨는 오랜 정신과 육체의 고통에서도 해방되었다. 1995년 4월9일, 무당이 단명으로 죽을 것이라던 30살에 그렇게 이현주씨의 옛 사람은 죽고 새 생명을 얻었다.
마치 말라기 4장 2절의 말씀이 실현된 것과 같았다.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발하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같이 뛰리라."
이현주씨는 그렇게 기뻐 뒤며 미친 사람처럼 치유의 하나님을 증거하고 다녔다. 교회 앞 시장부터 방송까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말하던 그에게 두 번째 죽을 고비가 찾아왔다. 세상 유혹에 넘어가 은혜를 잊어갈 즈음 이전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다시 찾아왔다. 피를 토하는 상황에서 이현주씨는 다시 한번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렇게 금식과 회개와 기도로 시간을 보내던 어느날 하나님의 음성이 마음이 임했다.
"딸아 내가 너를 너무 사랑해. 네가 내 말을 듣지 않을 때 내 마음이 아팠다.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는 나를 뜻을 헤아리고 경외하고 소명을 감당하기 바란다"
이후 이현주씨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20년째 간증집회로 영상선교로, 교회에서는 고통가운데 있는 이들을 위해 섬김과 봉사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변화된 삶으로 한 때 춤 친구였던 도건우씨와 이주노씨도 하나님을 만나게 하는 통로가 되었다.
C채널 힐링토크 '회복'에 출연한 이현주씨는 자신의 간증을 전하며 다음과 같이 당부했다.
"소망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사람의 힘으로 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힘과 능력으로 가능합니다. 삶에 목적에 고민해야 합니다. 돈을 버는 것도 선하게 나누기 위해서 인데 쾌락을 위해 사용될 때 죄악과 병에 고통 받게 됩니다. 하나님의 사랑 안으로 돌아오십시오.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를 죄와 고통에서 구원케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