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조를 내는 기독교인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서 재무 상황이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의 대부분은 30대가 되기 전에 십일조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 50개주의 십일조 준수 교인 4413명의 신앙·헌금·재무 상황을 조사한 '스테이트오브더플레이트(stateoftheplate.info)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된 모든 항목에서 십일조를 내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 비해 재무 건전도가 높았다.
보고서는 십일조를 내는 크리스천의 80%는 신용카드 빚이 없고, 74%는 자동차 할부 미납금이 없으며, 48%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미납금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그렇지 않는 사람들은 각각의 항목에 대해 60%, 62%,44%가 미납금이 없다고 말했다. 빚이 전혀 없는 경우도 십일조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28%인데 비해 나머지는 13%로 나타나 2배이상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발표한 맥시멈제너러시티의 설립자 브라이언 클루스 목사는 "이는 정말 놀라운 결과"라며 "십일조를 지키는 교인은 '그래, 십일조를 꾸준히 내기 때문에 내가 잘되고 있는 거야'라고 믿는 반면 십일조를 안 지키는 교인은 '그래, 저 사람들은 잘사니까 십일조를 낼 수 있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십일조를 지키지 않는 크리스천 중 38%는 "금전적 여유가 없어서", 33%는 "빚이 너무 많아서" 십일조를 못한다고 응답했다. 또 18%는 "배우자가 동의해주지 않아서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십일조 생활하는 크리스천들은 평소 신앙생활에도 열심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사의 96%가 성경공부를 하고 있으며,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서 봉사하고 있다.
십일조 준수 교인의 77%는 소득의 11∼20%를 헌금하며 정확히 소득의 10%를 내는 경우는 23%에 그쳤다. 또 70%는 순소득이 아닌 총소득에 근거해 십일조 금액을 결정한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미국에서 1000만명의 교인이 매년 500억 달러(55조6000억원) 이상을 십일조로 낸다고 밝혔다. 1000만명이면 미국 전체 인구(3억1600만명)의 3.2%에 불과하다.
클루스 목사는 "관용적인 신앙이 팽배해지면서 오히려 40년간 기독교인들이 줄고 있다면서, 십일조는 교회 예산의 문제가 아닌 성경이 말씀하는 의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십일조는 하나님께서 이미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셨기 때문에 내놓는 것"이라며 "경제사정이 어렵다고 이를 멈춰선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