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동 목사(말씀심는교회 담임, 저자)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알코올 중독과 폭력, 마침표가 없던 가난과 고난 속에서 살았다. 불우환 가정 환경 가운데 있는 이 목사에게 있어 교회는 그의 안전한 피난처였다. 이 책은 저자가 살아온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늘 가족을 괴롭히기만 했던 육신의 아버지 모습을 답습하지 않고, 자녀에게 복음을 가르치며 말씀을 심어주는 아빠가 되길 소원하며 아이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믿음을 키워간 이야기도 담겨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아빠의 모습은 아이가 원하는 대로 모든 걸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영적인 필요를 채워주는 아빠일 것이다. 아이들이 하나님 아버지를 만날 수 있도록 복음을 들려주고, 말씀을 삶으로 써 내려가는 것이 아빠의 사명이다. 나는 자녀의 인생에 고난이 없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않는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주님의 음성에 더욱 귀를 기울이는 아이로 자란다면, 나의 극성맞은 축복기도에 이미 하나님이 응답하신 것이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아이의 신앙이 부모의 기대만큼 따라오지 않을 수 있다. 돌아보면 신앙 성장이 느린 아이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기다리지 못하는 아빠의 조급함이 문제였다. 하나님께서 아빠인 나보다 아이를 더 사랑하신다. 아이를 기다려주시는 하나님보다 내가 앞서가지 말아야 한다. 내게는 아이의 가슴에 심긴 말씀을 성령께서 깨닫게 해주시고, 믿음의 열매를 맺도록 간절하게 기도할 의무만 있을 뿐이다. 부모도 아이에게 상처받는다. 그런데 말 그대로 상처를 ‘받는’ 것이다. 받지 않으면 되는데 감정의 손을 내밀어서 상처를 받아온다. 이건 ‘모든 게 내 잘못’이라고 자책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다만 자녀에게 상처받지 않아야 더 좋은 부모가 될 수 있기에 의미 없이 건넨 아이의 말에 굳이 의미를 부여해 반응할 필요는 없다. 부족한 아빠는 이렇게 날마다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음 에너지가 방전된 상태로 날을 넘기기 시작하면 관계 충전이 훨씬 오래 걸린다는 걸 잘 알기에 먼저 아이에게 찾아가는 방법을 택한다. 그리고 옳고 그름이 아닌 감정을 만져주는 방법으로 실타래처럼 엉킨 관계를 해결하기 시작한다. 갈등의 주체가 아이였다면 갈등 해결의 주체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며 “사춘기를 지나는 아이들이 ‘찾아오신 하나님’을 경험하길 바랄 뿐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시기에 다른 대상이 아닌 이미 찾아오신 하나님께 마음을 털어놓길 바란다. 그래서 하나님은 언제나 공감해주시는 분이며 누구에게도 말 못 하고 마음에 담아둔 이야기를 터놓고 말할 수 있는 참된 친구가 돼주시는 분임을 알아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행복하다’라는 말 자체를 생각할 수 없는 환경에서 자란 내게는 아이들의 표현이 큰 의미로 다가온다. 나는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고 자녀를 키우면서 행복이라는 감정을 비로소 느꼈다. ‘예수님 때문에 이런 복을 누릴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감사와 감격이 밀려온다”며 “‘만약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다시 엄마 아빠 아들이 되고 싶어요’ 자녀에게 받은 칭찬 중 이보다 더 큰 칭찬이 있을까! 가슴이 벅찼다. 우리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표현으로 고마움을 표현했다. 아이가 만족할 만큼 필요를 채워주거나 학원에 보내거나 과외를 시켜주지는 못했다. 유명 브랜드 옷이나 신발도 제대로 사주지 못하는, 세상의 눈으로 보면 0점짜리 부모다. 더군다나 교회를 사임하고 반지하에서 사는 현실에서 아이의 이 고백은 우리에게 충분히 감동을 주고도 남았다”고 했다.
한편 이형동 목사는 강릉원주대, 동대학원 음악교육과, 서울장신 신대원 졸업, 코나 열방대학 DTS를 수료했으며, 현재 고(故) 여운학 장로가 가르쳐준 303비전 목회철학을 실현하고자 말씀심는교회(서울 광진구)를 개척하여 섬기며 303비전 꿈나무 합창단(서울)을 지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