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사랑의교회 담임 이인호 목사가 25일 복음과도시 홈페이지에 ‘복음으로 나의 목회 시야를 밝힌 팀 켈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목사는 “하나님은 왜 이 시대에 꼭 있어야 할 분을 일찍 데려가시는 걸까”라며 “팀 켈러가 주님 곁으로 갔다는 소식은 내게 깊은 슬픔과 더불어 또 한 번 이런 질문을 남겼다”고 했다.
이어 “그를 통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먼저 나 자신을 변화시켰다”며 “내가 그렇게 고민하던 교회의 모습은 나의 내면의 투영이고, 내 설교와 목회의 반영이었다. 복음의 깨달음과 감동으로 개척에 뛰어들고 복음의 열정으로 달려왔지만, 정작 내 삶과 행동은 복음으로 형성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했다.
또 “감사하게도 팀 켈러는 나의 고민을 마치 그가 먼저 고민한 것처럼, 건강한 신학적 깊이와 체계적인 가르침으로 자상하게 깨달음을 주었다”며 “무엇보다 ‘어떻게 복음으로 삶과 교회를 형성할 것인가’에 대한 그의 가르침은 나의 뿌옇던 목회 시야를 환하게 열어 주었다”고 했다.
이 목사는 “그는 나 자신을 바꾸고 내 설교를 바꾸고, 그래서 우리 교회를 더 행복하게 바꾸어주었다”며 “먼저, 내 설교가 바뀌었다. 결단에 초점을 두었던 설교가 이제 그리스도께 인도하는 설교가 되었다”고 했다.
이어 “둘째, 교회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한마디로, 자유와 사랑이다. 교회 안에 이전보다 더 부드럽고 은혜로우며 자유로운 분위기가 형성되었다”며 “팀 켈러는 ‘칭의’의 은혜를 끊임없이 인식할 때 거룩한 삶(성화)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도들이 그리스도께 다가갈수록 자신의 죄를 보게 되고, 더 나아가 그리스도가 아닌 다른 것을 주인 삼은 우리 자신의 우상을 보게 된다”며 “성도들이 죄 이면의 죄인 우상을 분별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죄의 문제를 더 근본적으로 인식하고 극복할 힘과 능력을 얻기 위해 복음을 더 의지하는 모습들이 나타났다. 복음의 은혜와 능력을 알게 되니, 공동체 안에 서로의 죄, 우상을 고백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세 번째, 지역 사회와 소통하려고 애쓰는 교회가 되어 가고 있다. 팀 켈러는 도시는 우리가 멀리해야 할 죄악의 도성이 아니라 구속받아야 할 곳임을 알게 하였다. 하나님은 도시로 사람들을 모으고 계시며, 이 도시가 영향력의 중심부이고 문화의 중심부임을 알게 되었다”며 “우리 교회가 위치한 도시와 소통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교회의 문턱이 낮아지며 지역사회와 하나가 되는 모습이 많아진다. 보수적이던 성도들이 이 시대의 문화를 이해하고 포용하며 젊은 세대와 소통하려는 자연스러운 문화가 형성되었다”고 했다.
그는 “팀 켈러는 교회 개척이 지상명령 성취의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며, 목회자 양성은 신학교가 아닌 지역교회의 몫임을 알려주었다”며 “성도들과 함께 분립개척의 비전을 품게 되었다. 장로들과 함께 우리 교회가 홀로 거목이 되기보다 앞으로 수십, 수백 교회를 분립개척하는 교회가 되기로 했다. 이러한 방향을 정하고 지난 10년 동안 네 교회를 분립개척하였고, 내년에는 다섯 번째 분립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나의 삶에 두 가지 큰 만남이 있다면, 첫째는 고 옥한흠 목사님”이라며 “그분을 통해 건강한 제자훈련 목회를 배웠다. 그 가르침대로 했더니 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했다. 그래서 늘 고맙고 감사한 분”이라고 했다.
이어 “둘째는 팀 켈러 목사님이다. 그분은 고 옥한흠 목사님처럼 그 죽음이 내게 깊은 슬픔과 눈물을 남긴 또 한 분”이라며 “그분은 복음과 종교 사이를 널뛰던 내게 복음적 목회의 확신을 전해주었다. 내 교회만 생각하던 내게 분립개척을 생각하고 하였고, 한국 교회 생태계회복을 꿈꾸게 하였다. 내가 좀 더 자유롭고 행복하게 목회하게 해주었고, 우리 교회가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주었다”고 했다.
아울러 “팀 켈러, 예수님을 닮으신 귀한 분, 한국에 다시 한번 꼭 오고 싶다고 하셨던 그분은 이렇게 그를 사랑하는 우리의 가슴속으로 찾아오셨다”며 “우리 시대에 이러한 영적 거인을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그분을 만나 귀한 축복을 받을 수 있었음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