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저도 거룩하게 하소서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가정 파괴 같은 파렴치한 사건을 접할 때 인간이 짐승보다 못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과학이나 의술 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는 소식을 대할 때 인간의 한계를 정복했다고 기뻐합니다.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접하게 되면 그래도 세상이 살만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작은 바이러스 때문에 세계가 걱정하는 것을 보고는 인간이 너무 연약하다고 했지만,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인간의 놀라운 능력에 감탄합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하시고 모든 피조물을 다스리라고 하셨습니다. 죄가 너의 문에 도사리고 앉아서, 너를 지배하려고 한다. 너는 그 죄를 잘 다스려야 한다. 가인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죄짓지 말고 오히려 죄까지 다스리라 하십니다. 우리는 육신을 가지고 있지만, 육신에 얽매일 수 없고, 물질이 필요하지만, 물질의 노예가 되어서도 안됩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구별되게 하옵소서. 거룩하게 되기 위해서 죄악 가득한 세상을 벗어나야 하겠지만 예수님은 다르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아버지께 비는 것은, 그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는 것이 아니라, 악한 자에게서 그들을 지켜주시는 것입니다.”(요17:15) 세상 속에서 구분되게 하옵소서. 앞으로 세상에는 배신과 부도덕이 있을 것이지만 너희를 세상에 내보내는 것이, 마치 양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양을 이리 가운데 보내는 마음으로 당신의 제자들을 세상으로 보내셨습니다.

악하고 잘못된 세상을 피하거나 물러서지 않고 악하고 잘못된 세상에 적극적으로 맞서 구별되게 하옵소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고향을 떠나라 하셨습니다. 우리도 지금 이 자리로 보내셨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거룩하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아름다움과 그의 영광 볼 때에 모든 괴롬 잊어버리고 거룩한 길 다니리.” 주님이 거룩하십니다. 저도 거룩하게 하옵소서. 거룩은 느낌이나 기분이 아니라 행동이요 순종입니다. 이 세상은 악하서 벗어나고 싶을 때도 많지만 주님은 제가 이 세상에서 거룩하게 되기를 원하십니다. 악하고 잘못된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께 속한 사람답게 구별된 행실로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거룩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42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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