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시 90:10
퇴행성 뇌질환의 주요 원인론을 살펴보려 한다. 우선 알츠하이머병, 곧 치매에 걸린 유명인으로는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있다. 대통령 퇴임 이후 5년 만에 치매 진단을 받은 그가 자신이 치매에 걸려 여러분들을 알아볼 수 없다며 국민에게 마지막 인사를 드리는 편지를 쓴 것을 읽은 적이 있다. 그리고 후에 정말로 그는 치매로 인해 자기 아내인 낸시 여사와 자녀들도 못 알아보았다.
그런데 이분은 소위 말하는 ‘착한 치매’에 걸렸다. 의심하거나 폭행하는 증상은 하나도 없고, 아침에 일어나면 수영장에 가서 낙엽을 줍는 일을 했다. 그래서 낸시 여사는 남편이 모아놓은 낙엽을 밤에 다시 수영장에 살짝 뿌려놓는 일을 했다. 이렇게 하여 옛날에 행복하게 살아갔던 그때 그 시절 수영장을 기억하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니 레이건 전 대통령은 아침에 일어나면 수영장에 가서 바로 낙엽을 줍고, 낸시 여사는 그 낙엽을 밤에 또다시 뿌려주는 일을 반복했다. 낸시 여사가 늘 하던 말이 “그래도 한 10년만 더 살았으면 좋겠다”였는데,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정말 딱 10년을 더 살고 돌아가셨다.
이처럼 치매의 주요 장애는 기억장애이다. 주원인은 의학적으로 베타-아밀로이드, 타우 단백질이 증가해서 발생한 병이다. 그래서 타우 단백질이나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약을 개발하기 위해 지금도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 약이 나오진 않았다. 대신 원인만 밝혀졌는데, 기억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감퇴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세틸콜린의 보충제를 써주는 것이다.
또 치매가 생기면 미토콘드리아에 장애가 오고, 뇌세포 성장인자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한다. 최근에 와서는 뇌세포의 표면에 있는 단백질의 구조가 잘못됐다고 말하는 생물학자들도 등장하고 있다.
치매의 증상으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최근의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해력과 인지기능도 줄어들고,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 방향감각과 판단력도 줄어든다. 치매는 60세 이후에 많이 발생하는데, 요즘에는 초로기 치매라고 40~50대에도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음주는 치매에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 술을 먹는 사람들은 10%가 초로기 치매가 온다고 한다. 치매 발병 인구는 80만 명으로 추산한다. 61세 이상 노인 10명당 1명이 치매 환자인 셈이다. 그리고 2024년에는 치매 인구가 100만 명에 돌입한다고 이야기한다.
뇌졸중 환자의 사례는 영화배우 김희라 씨가 있다. 한 방송국에서 그분의 최근 삶을 취재한 것을 본 적이 있는데, 뇌졸중 환자로 힘든 삶을 살아가고 계셨다. 뇌졸중 환자의 주요 장애는 혈관 장애로, 환자의 80%가 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뇌경색이다.
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주원인은 혈전이다. 혈관 안에 혈전이 자꾸 끼는 것인데, 콜레스테롤이 쌓여서 트롬보시스(thrombosis, 혈전증)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지질을 주의해야 한다. 또 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너무 받거나, 담배를 피우는 사람, 운동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이 걸린다. 과체중은 뇌졸중을 비롯한 뇌질환의 적이다. 운동만 잘해도 뇌졸중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뇌졸중은 50대 이후에 많이 발병되는데, 55세 이하도 5명 중 1명꼴로 발생하고 있다. 또 65세 인구의 5%가 뇌졸중이 올 수 있다고 하며, 현재 뇌졸중 환자는 60만 명이다.
파킨슨병에 대해 소개하려 한다. 파킨슨병으로 잘 알려진 사람은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이다. 파킨슨병은 운동장애로, 뇌의 흑질에서 도파민의 50%만 소실돼도 문제가 된다. 최근에 와서 알려진 사실은 α-시누클레인 이상 단백질이 축적돼서 문제를 일으킨다고 한다.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이상과 환경독소, 알리의 경우 권투선수로서 두부 손상도 문제가 됐을 것이다. 또 살충제에 노출되면 파킨슨병이 온다고 이야기다. 파킨슨병은 50세 이후에 많이 발생하지만, 50대 이전에도 9%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파킨슨병 환자는 11~15만 명이라고 말한다.
이제 퇴행성 뇌질환의 예방관리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치매는 기억력 장애로, 예방관리를 하기 위해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성인병을 예방하고 운동을 적절히 해야 한다. 비만이나 나트륨 섭취를 많이 할 때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치매는 보조제가 있다. 아세틸콜린에 의해 기억력이 저하되므로 병원에서는 콜린분해효소억제제를 초기에 사용한다. 그래서 치매를 빨리 발견하면 치료가 된다. 두려움 때문에 병원에 가지 않는 분들도 있는데, 초기 치매는 완벽하게 옛날로 돌아가진 못해도 정상적으로 살아가는 데 별문제가 없을 정도로 치료가 가능하다. 또 다른 치매 보조제로 포스파티딜세린(P.S)이 있다. 아세틸콜린 분해에 도움을 주는 P.S보조제로, 이것을 섭취하면 기억력을 회복에 매우 좋다. 그다음 당영양소(Glyconutrientes)가 있다. 생물학자들은 치매가 단백질 구조의 잘못이라고 이야기하는데, 당영양소를 먹으면 증세가 좋아지는 환자가 있다고 보고된다.
뇌졸중은 혈관 장애라고 언급했다.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 성인병 예방 관리를 해야 한다. 흡연은 뇌졸중 유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며, 과로, 피로, 스트레스, 운동 부족, 비만도 뇌졸중을 유발한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과로하면 뇌졸중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그러므로 한 번씩 뇌종합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뇌졸중의 보조제는 당영양소, 산화질소(일산화질소, NO)가 있다. 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일산화질소의 친화식품이 판매됐고, 이제 우리나라에도 일산화질소 친화식품을 만드는 회사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산양유 단백질은 최근에 와서 주목받고 있다. 당팥죽(당근+팥죽)도 뇌졸중 예방 차원에서 좋다고 널리 알려져 있다.
그리고 파킨슨병은 운동장애라고 이야기했는데, 이 역시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하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이 잘 분비가 안 되므로, 녹차를 먹으면 도파민의 분비에 좋다고 이야기한다. 보조식품으로는 오메가3 지방산이 상당히 좋다. 그리고 도파민과 아세틸콜린의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파킨슨병에 좋다.
퇴행성 뇌질환의 예방과 정신건강을 위해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 첫째는 혈관 건강, 둘째는 세포 건강, 셋째는 수면 건강이다. 이 세 가지가 건강해야 뇌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치매, 뇌졸중, 파킨슨병을 예방하려면 혈관이 건강해야 하는데, 고혈압, 당뇨, 고지혈, 비만 등은 결국 혈관 장애를 일으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은 34.7%, 당뇨는 14.6%, 고지혈은 26.3%, 비만은 27.6%가 혈관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뇌질환에도 영향을 일으킬 수 있다. 이미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로 인해 혈관 건강에 문제를 안고 있으면 뇌질환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그다음 혈관 건강의 가장 중요한 원리는 혈관내피세포이다. 이 혈관내피세포는 혈액 응고를 방지하고, 혈소판을 부착시켜 백혈구의 기능을 한다. 또 혈액의 투과성을 조절해주고 여러 가지 신경성장인자와 사이토카인을 분비해주고, 혈관 긴장도를 조절해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혈관내피세포가 건강해야 한다.
혈관내피세포를 건강하게 하는 것은 일산화질소(NO)이다. 혈관내피세포가 건강해야 그 안에서 일산화질소가 기능하는데, 일산화질소는 혈관내피세포에서 생성돼서 혈류에서 혈전을 예방해준다. 많은 병이 혈전 때문에 생기는데, 이를 예방하려면 일산화질소 또는 산화질소가 생성되어야 하는 것이다.
뇌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원리가 바로 혈관, 혈류에서 혈전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다. 그래서 관상동맥의 혈류도 개선해주고 면역 방어 작용도 해주고, 혈관을 이완시켜주고 혈압도 낮춰주고, 당뇨합병증도 낫게 해주고, 심장 발작, 뇌졸중도 예방해주고, 혈관내피세포의 기능도 회복될 수 있다. 협심증이나 가슴 통증이 일어날 때 산화제인 니트로글리세린을 뿌리는 것도 이 NO 메커니즘에 의한 것이다. 그래서 일산화질소가 내피세포에서 건강하게 잘 생성돼야 하는 것이다.
뇌세포에서 일산화질소가 잘 생성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운동을 해야 한다. 운동만큼 혈관 건강에 중요한 것은 없다. 운동은 혈관 기능을 향상시키고 노화를 방지하며, 텔로미어 길이를 연장한다. 인간은 나이를 먹으면 죽는데, 노화가 되면서 염색체인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진다. 운동을 하면 텔로미어의 길이를 연장시켜 준다. 그러므로 오래 살려면 적당한 운동을 해야 한다.
또 운동을 하면 BDNF(뇌유래성장영양인자)가 나오고, 치매 환자에게 가장 부족한 이리신(Irsin) 펩티드를 향상시켜 준다고 한다. 최근에 한 책에서는 치매는 이리신이 부족해서인데, 운동을 하면 이리신 분비가 많아지고, 뇌세포에 새로운 신경세포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또 시냅스 형성이 촘촘히 일어나고 뇌의 조직이나 손실이 감소되며, 도파민이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분비되고, 스트레스에 의한 기억 손실도 잘 보상해주며, 잠자는 호르몬(멜라토닌)도 잘 분비해주어서 잠을 잘 자게 해준다고 한다. 그래서 운동만큼 NO의 생성에 좋은 것이 없다. 다시 말하면 뇌질환에 예방에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운동이다. <계속>
손매남 박사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경기대 뇌심리상담전문연구원 원장
美 코헨대학교 국제총장
국제뇌치유상담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