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21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반러·반중 히스테리'를 조장하는 '선전 쇼'로 변질됐다고 맹비난했다.
타스통신,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G7 정상회의 폐막 후 발표한 논평에서 "G7은 다양한 글로벌 의제에 대한 입장을 조율하는 기구였지만 지금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다"며 "액글로색슨족의 지도 아래 세계의 안정을 뒤흔드는 파괴적인 계획을 위한 인큐베이터가 됐다"고 비난했다.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것과 관련, "G7은 자신들이 통제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권의 지도자를 불러들여 히로시마 행사를 선전 쇼로 변질시켰다"고 힐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주요 결과는 반러시아, 반중국 성격의 구절로 가득찬 일련의 성명들이었다"며 "G7 국가들은 비서방 국가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고 중국 및 러시아와 관계를 발전시키지 못하게 하기 위해 그들과 시시덕거리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다자 기구 활동이 정치화되고 있다. G20 역시 그랬다"면서 "G7 국가들이 자신들을 국제 문제에서 법과 정의의 옹호자로 내세우려는 시도는 역사와 상식을 조롱하는 것이다. (오히려) 글로벌 문제들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G7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나 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의 이익을 대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국은 동맹국들에게 해로운 결정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막대한 군비 지출 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 국가들에 난민 수용 책임을 떠넘기고 미국 가스 공급에 '중독'되도록 하며 G7 파트너들을 첨단 기술 분야의 산업 및 원자재 식민지로 만들면서 공개적으로 보호주의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EU 국가들은 자치권을 완전히 상실했다. 그들 정부들은 자국민의 이익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G7이 핵군축과 관련 러시아 핵 위협을 담은 것과 관련해선 "위선적"이라면서 미국과 영국 등이 오히려 갈등과 위협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