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탈북 가족, 코로나 통제 강화로 북한 체제 염증 느껴"

"南방송 시청하며 한국 사회 동경"

이달 초 어선을 타고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10여명의 북한 주민 두 일가족은 코로나에 따른 북한의 통제 강화를 견디다 못해 귀순을 결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정보원은 최근 "귀순자들은 평소 남한 방송을 시청하며 우리 사회를 동경해 오고 있었다"며 "코로나19 이후 사회 통제 강화로 북한 체제에 염증이 커지자 귀순을 결행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서로 인척 관계라고 진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신원 사항은 신분 노출과 북한에 있는 가족의 안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확인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또 북한 주민의 자유 의사와 관계 법령에 따라 정부 기관 합동정보조사와 보호 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에서 가족 단위로 어선을 타고 귀순한 사례는 2017년 7월 이후 6년 만이다.

이들은 지난 6일 밤 어선 한 척으로 NLL로 접근하다 우리 군 당국에 발견됐다. 당시 배엔 미취학 아동을 포함해 10명 이내의 북한 주민들이 타고 있었고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국정원, 군, 통일부 등 관계기관은 이들 일행을 대상으로 합동신문을 진행 중이다. 귀순 의사가 확인됨에 따라 신문은 조만간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합동신문이 종료되면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로 옮겨지며 이후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으로 이동해 12주에 걸쳐 사회정착 교육을 받게 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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