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를 위한 컨퍼런스가 오는 15일(수)부터 17일(금)까지 아틀란타한인교회(담임 김정호 목사)에서 개최된다. 컨퍼런스에는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와 미국장로교총회장을 역임한 이승만 목사, 美성공회 캐서린 제퍼츠 쇼리 의장주교 비롯해 미국 각 주류 교단들 대표 130여명이 참석해 한반도 평화를 염원한다.
이번 컨퍼런스는 지난 2012년 플로리다 탬파에서 열렸던 미연합감리교 총회에서 통일위원회가 상정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만들기 결의안'이 통과되면서 기획된 것으로, 2013년 올해 평화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2014년 평화대행진 등 앞으로 4년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이어진다.
특별히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한번도 평화를 위한 결의문이 채택될 계획으로 평화협정과 통일에 대한 내용이 담기게 될 예정이다. 또 수요일 오후 8시에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회가 교계 연합 예배로 드려진다. 이날 예배에는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중앙장로교회, 아틀란타한인교회, 좋은이웃교회, 노크로스한인교회, 열린교회가 연합성가대를 구성한다.
10일(금), 이를 홍보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가진 김정호 목사는 "이번 컨퍼런스는 분단의 아픔을 가진 사람과 기독교적 '화해', '평화'에 관한 것으로 많은 교회와 단체들이 모여 일치된 의견을 결의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호 목사는 "한국기독교계에서 이렇게 많은 리더들이 모이는 것이 오랫만이다. 이런 연합운동이 무너져서는 안 된다. 연합운동이 무너지면 큰 교회 중심의 오피니언을 따라가게 되는 부작용이 있다. 서로가 부족하지만 모이고 의견을 모아야 한다. 1980~90년대에는 이러한 모임이 많았는데 현재는 거의 전문한 상태이다. 이번 컨퍼런스를 계기로 각 교단에서도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기구들이 재건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자리를 함께한 한병철 목사(중앙장로교회 담임)는 "얼마 전,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전에 대한 경험을 나누는 자리에 함께했다. 올해가 한국전 60주년이 되는 해인데 크게 두 가지 관점이 있을 수 있다. 하나는 갈등과 적개심을 고양시켜 이러한 대치상황을 헤쳐나가자는 관점이고 다른 하나는 이제 아픔을 씻고 발전의 토대로 삼아 나가자는 관점이다. 컨퍼런스는 여전히 갈등이 있지만 이제 새로운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자는 뜻이다. 평화를 염원하고 추진하는 마음을 모아보자"고 말했다.
평소 에큐메니컬 운동에 큰 관심을 보여온 김충성 목사(좋은이웃교회 담임)는 "교회의 사명 중 하나는 일치와 연합이고 특별히 한국교회의 사명 중 하나는 '화해'이다. 이민교회가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갖고 구체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대회가 되길 소망한다. 이번 컨퍼런스는 끝이 아닌 시작으로 침체된 이런 운동이 쇄신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컨퍼런스가 애틀랜타에서 개최되는 이유에 대해 김정호 목사는 "워싱턴 DC나 뉴욕에서 하자는 의견도 많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고 국제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여러 제반사항을 갖춘 교회를 찾다 보니 애틀랜타에서 개최되게 됐다"고 말했다.
북한이 평화협정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와 관련된 것은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김정호 목사는 "이번 컨퍼런스는 정치에 초점을 맞춘 행사가 아니다. 북한이 주장하는 평화협정과는 다르다. 또 한국정부에서 반대하는 일을 할 이유도 없다. 친북이나 종북에 관련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