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항상 깨어 준비하게 하소서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우리 삶에는 오르막이 있는가 하면 내리막도 있습니다. 풍성한 수확을 거두기도 하지만 아무것도 거두지 못해 빈털터리일 때도 있습니다. 모든 일이 순조롭고 형통하기를 기대하지만 늘 순조로운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낭패를 당하고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풍성한 결실을 거두었을 때 자기 성과를 자랑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게 하옵소서. 자기가 거둔 수확이라고 함부로 허비하지 말게 하시고 이웃을 생각하고 배려할 줄 알게 하옵소서. 때로 밑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경우를 만날 때에도 쉽게 남을 탓하고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게 하옵소서. 욥처럼 잘못이 없는데도 어려움을 당할 때 고난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게 하옵소서.

답답하고 절망하는 저의 마음을 다스리기 어렵습니다. 그러할수록 더욱 진실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주님을 기다리게 하옵소서. 주님은 갖지 못한 사람들에게 사랑의 태양으로 오십니다. 마음이 답답한 이에게 문이 되어 주시고 목마른 자에겐 구원의 샘이 되어 주옵소서. 절망하는 이에겐 희망으로, 슬퍼하는 이에겐 기쁨으로 오시옵소서. 아파하는 이에겐 치유자로, 갇힌 자에겐 해방자로 오시옵소서. “깨어 있어라.”(마24:42) 예수님은 날짜가 아니라 삶의 자세, 생활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주님 오시는 마지막 때를 기다리며 삽니다. 그때를 위해서 고난의 길을 걸으며 늘 깨어 준비하는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일상의 안일함에 매몰되지 않고 항상 깨어 준비하게 하옵소서. 준비한 사람에게 그날은 구원의 날이요, 그렇지 못한 이에게는 가혹한 심판의 날일 것입니다. 그날을 기다립니다. 조심하게 하옵소서. 항상 깨어 준비하게 하옵소서. 이 세상에서 평범한 삶에 만족하지 않게 하옵소서. 무사안일만 생각하는 자들에게 그날이 구원의 날 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죄악 가운데 빠진 어둠의 행실에 대해서는 물론, 일상적인 삶 속에서도 안이한 삶에 빠지지 않고 깨어서 계획하고 대비하며 살고 싶습니다. “주 어느 때 다시 오실는지 아는 이가 없으니 등 밝히고 너는 깨어 있어 주를 반겨 맞으라.” 우리 주님 오시는 그날을 구원의 날로 맞이하게 함께하여 주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76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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