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라스무스연구원, ‘신수도회주의’ 주제로 콜로키움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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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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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는 벤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의 최종원 교수
에라스무스 연구소에서 '신수도회주의-주변부로 위치 이동'이라는 주제로 콜로퀴엄이 개최한다. ©에라스무스 연구소 웹사이트

인문학과 신학을 연구하는 에라스무스연구원(공동대표 최경환 외)이 오는 31일 서울 마포구 한국복음주의운동연구소에서 ‘신수도회주의-주변부로 위치 이동’이라는 주제로 콜로키움을 개최한다. 강사는 벤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의 최종원 교수다.

연구원은 “유럽 중세 역사학자이자 벤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VIEW) 교수인 최종원 교수를 모시고, 현대 사회에서 수도회 정신을 어떻게 구현하고 실천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자 한다”며 “더불어 인문학과 교회·사회의 관계를 고민하는 최종원 교수의 진솔한 생각을 들어보고 공감할 수 있는 장도 마련하고자 한다”고 했다.

다음은 연구원이 발췌한 ‘복음과 상황’ 388호에 실린 최종원 교수의 글이다.

“신수도회 운동의 지표 중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하는 ‘제국의 버려진 장소로의 이전’은 교회가 그리스도의 산상수훈을 그저 관념적으로 받아들여 왔음을 일깨운다. 과연 교회가 제국의 버려진 장소, 즉 잊히거나 힘이 없고 추방되거나 가난한 사람들의 버려진 장소를 고민하는가?”

“맥킨타이어에 따르면, 덕성의 발전은 공동체의 맥락과 분리할 수 없다. 교회 공동체가 가진 주변성, 타자성에 대한 고민의 깊이만큼 그 속의 개인도 가치를 공유하고 발전할 수 있다. 교회가 중심을 지향하고, 걸리적거리는 요소들을 배제하고 차별한다면 교회는 산상수훈이 가리키는 평화의 공동체를 이룰 수 없다. 시민성과 도덕성을 상실하고 제국의 가치에 따르는 교회는 본회퍼가 지적한 대로 교회일 수 없다.”

“교회 회복은 버려진 장소, 주변성의 회복에서 시작한다. 사회 변혁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영향력의 덫에서 이제 빠져나와야 한다. 제국이 정해 놓은 틀과 방식을 거스르며 살아가는 길이 교회가 할 수 있는 가장 급진적이고 과격한 형태의 저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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