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마리아는 자기가 가져온 비싼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부었습니다. 값비싼 향유를 쏟아부은 것입니다. 왜 삼백 데나리온이나 나가는 향유를 버렸느냐고, 팔아서 가난한 사람을 도울 수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했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지만, 나는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는 것이 아니다.”(요12:7) 십자가에 달리실 자신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에게는 언제나 손을 뻗으면 가난하고 궁핍한 동족이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계명입니다. 이러한 의무를 아는 마리아였지만 자기의 생명과도 같은 향유를 예수님 머리에 부었습니다. 이 헌신으로 세상에 빛을 비추어 이웃을 주님께로 이끌게 하옵소서.
가난한 사람들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습니다. 그들을 돕는 손길이 끊임없이 계속되어야 합니다. 늘 어려운 이웃을 향한 관심을 놓지 말게 하옵소서. 마리아가 예수님 머리에 향유를 부은 것은 예수님이 임금님이시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지금 향유를 부어야 마땅할 대제사장들. 그들은 지금 무슨 짓을 합니까? 살인음모를 꾸미고 있습니다. 제자 유다마저 음모에 가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리아는 예수님을 찾아와 자기의 전부를 바칩니다. 어찌 칭찬받지 않을 수 있습니까? “향기론 산 제물 주님께 바치리. 사랑의 주 내 주님께.”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예수님 머리에 부은 마리아의 모습을 보면서 주님의 길과 그 길을 준비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옵소서.
하나님 나라의 소망을 보여주신 구원의 길입니다. 그런데 구원의 길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고난과 죽음의 길이었습니다. 이 구원의 길을 한 여인이 준비하였습니다. 온몸으로 구주 예수님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런 진실한 헌신을 주님 앞에 드리게 하옵소서. 평안과 안식도 있고 회복과 치유도 있고 구원과 생명의 터전이 되게 하옵소서. 작고 부족한 저의 헌신으로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고 회복하고 죄와 죽음의 세력을 물리치고 구원과 생명이 자리 잡게 하옵소서. 아픔과 상처까지도 주님 안에서 기쁨으로 변화하는 기적을 보게 하옵소서. 살아있는 동안 주님과 함께 기쁨의 집을 짓고 많은 사람을 이 집으로 데려오는 행복을 주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11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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