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계획이 있습니다. 신비한 인생입니다

오피니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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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죄를 지으면 반드시 벌을 받습니까? 사람들은 꼭 그렇지는 않다고 대답합니다. 이 세상에 죄를 짓고도 버젓이 잘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람들까지도 마음대로 죄를 지으면서 어떤 죄책감이나 양심의 가책 없이 잘 사는 것을 보면 죄가 반드시 벌을 불러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겪는 어려움이 제가 죄를 지은 결과로 온 것입니까? 이 질문에 대해서도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선생님, 이 사람이 눈먼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누구의 죄 때문입니까? 이 사람의 죄입니까? 부모의 죄입니까?”(요9:2)

죄를 짓고도 벌을 받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고, 아무런 잘못 없이 고난당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사람들은 죄와 벌, 죄와 고난이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죄와 벌, 이 둘 사이에는 분명 어떤 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사람은 죄를 지으면 양심의 가책도 갖고 죄책감도 느끼게 됩니다. 죄를 짓고도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죄책감도 갖지 않는 사람은 아주 드뭅니다. 어려움을 겪어도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모든 사람은 크고 작은 어려움이나 고난을 당할 때 내가 무슨 잘못을 범하지는 않았나 생각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들이 저에게서 드러나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것은 인류의 죄를 대신 담당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죄를 지은 사람은 반드시 벌을 받아야 한다고 하면 예수님이 십자가 죽음을 대신 받으신 것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그런데 온 세상 사람들이 제가 필요 없다고 말해도 하나님에게 제가 필요해서 지금 여기에 서 있습니다. “나 맡은 본분은 구주를 높이고 뭇 영혼 구원 얻도록 잘 인도함이라.” 예수님이 길 가시다가 만난, 날 때부터 눈먼 사람에게도 하나님의 계획이 있습니다. 신비한 인생입니다. 이것이 저의 이야기고, 저의 인생입니다. 저에게도 하나님의 계획이 있고, 하나님의 목적이 있습니다. 저의 모습을 보고, 제가 해야 할 주님의 하실 일들을 알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595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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