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분쟁 중 수단 위해 긴급구호 모금 시작

세이브더칠드런은 분쟁 중인 수단의 아동과 가족의 인도적 위기 상황을 지원하기 위해 긴급구호 모금 캠페인을 시작한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분쟁 중인 수단의 아동과 가족의 인도적 위기 상황을 지원하기 위해 8,450만 달러, 한화로 약 1,115억 원 규모를 목표로 전 세계 회원국과 함께 긴급구호 모금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12일(금) 밝혔다.

지난달 15일 수단에서는 정부군과 신속지원군(RSF)의 무력 충돌이 시작돼 교전이 계속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아동 190여 명을 포함해 최소 550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약 5천 명이 다쳤다. 최대 피해지역은 수도인 하르툼과 남부인 다르푸르 주로, 특히 다르푸르 주의 서쪽 지역은 공동체 간의 분쟁으로까지 번져 이곳에서만 23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현재 수단 내의 국내 실향민은 72만 6천 명에 달하며, 17만 7천여 명은 교전 지역을 벗어나 접경한 이집트, 에티오피아, 남수단, 중앙아프리카, 차드 등으로 피신했다. 유엔은 "분쟁이 계속될 경우 최대 85만 명의 난민이 이웃국으로 탈출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한 달 가까이 이어진 분쟁으로 식량과 물, 의약품 등의 가격이 급등했으며, 하르툼에서는 연료와 교통비가 300% 가까이 올랐다. 이번 분쟁 이전부터 심각한 상태였던 보건 시스템은 거의 붕괴했고, 현재는 1차 의료 시설만 운영되고 있다. 이미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200만 명이 극심한 기아에 시달리고 있으며, 270만 명의 아동이 영양실조를 앓고 있다. 특히 불안한 연료 및 전기 공급으로 인해 백신을 보관하는 콜드 체인의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수백만 명의 아동이 홍역이나 소아마비와 같은 치명적인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커졌다.

세이브더칠드런 수단 사무소장 아샤드 말릭은 ““현재 수단은 음식과 물을 구할 수 없고, 의료 시스템이 혼란에 빠지면서 2,200만 명의 아동의 생명이 위험해졌다. 이미 이곳은 분쟁과 기후위기로 인한 자연재해, 질병 발생, 경제 위기로 사상 최악의 인도주의적 비상사태를 겪고 있었다. 수단의 아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더 굶주리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달 27일(목) 성명을 통해 이번 분쟁으로 수백만 명의 아동이 질병과 폭력, 무장 단체의 징병 등의 위험에 노출할 수 있음을 우려하며, 수단 아동이 겪게 된 인도적 위기 상황을 지원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수단은 약 500명의 직원이 근무 중으로, 북동부의 홍해 주와 남부의 청나일강 주, 쿠르두판 주를 중심으로 보건 · 영양을 비롯해 식량 및 생계 지원, 아동보호 등 인도적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세이브더칠드런 남수단은 북부의 렌크 지역이 난민 경유 센터에서 아동보호를 위한 공간을 운영 중이며, 세이브더칠드런 이집트는 수단 내 긴급 물자를 조달하는 중심지로, 아동의 심리·사회적 지원 및 적십자사 이집트와 함께 위생 용품과 비식량 물자를 지원하고 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이번 수단의 무력 분쟁으로 인도적 위기상황에 놓인 수단 아동과 가족을 위해 모금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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