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어버이날 맞아 의료봉사활동해
주민 50여 명 무료 진료
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이사장 정근․온병원그룹 설립자)·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온요양병원·휘림한방병원(병원장 방선휘)은 지난 5월 5~6일 이틀간 경남 통영시 한산면 비진도에서 의료봉사활동으로 내·외항리 주민 50여 명을 무료 진료했다. 비진도는 배로만 이동 가능하고, 보건진료소에는 의사는 없고 한 명의 간호사가 주민 130여 명을 보살피고 있는 의료 낙후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비진도 의료봉사단에는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안과전문의)을 비롯해 이현국 온종합병원 내과부장(심장내과전문의), 온요양병원 이상로 부원장(가정의학과전문의), 휘림한방병원 방선휘 병원장(한의사) 등 의사 5명을 비롯해 정복선 간호이사, 주연희 간호부장, 주명희 간호팀장, 윤은희․윤현숙․한나경․이수현 수간호사 등 온종합병원 간호사 9명, 온종합병원 진단검사실 추경인 실장(임상병리사), 김승희 부이사장․박명순 수석사무부총장 등 그린닥터스 초중등 및 대학생, 학부모 회원 등 모두 50여 명의 봉사자들이 동참했다.
5일 어린이날 그린닥터스의 비진도 의료봉사단은 강풍과 폭우로 인해 1, 2진으로 나뉘어져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안전한 승선을 위해 12명의 봉사대원들만 선발대로 비진도에 들어갔고, 나머지 40여 명은 하루 뒤인 6일 기상이 좋아짐에 따라 합류했다.
첫날 비바람이 거세한 날씨를 이겨내고 도착한 선발대는 내항리 숙소에서 산 너머 외항리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다리가 불편한 팔순 할머니를 비롯해 중년 남성과 외항리 할머니 대여섯 명이 의료진을 기다리고 있었다. 의료진은 꼼꼼하게 진료를 하면서 각각의 건강 상태와 필요한 처방을 해주었다.
할머니들은 악천후 속에 비옷을 입고 온몸이 젖어 있는 봉사단에게 따뜻한 커피를 대접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번 의료봉사활동을 통해 부산 내·외항리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웃사랑을 실천한 그린닥터스의 노력에 경의를 표했다.
그리고 6일엔 이현국 온종합병원 내과부장과 주연희 간호부장 등 한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의 봉사자들이 합류했다. 봉사단은 내항리 주민센터와 경로당에 내과, 안과, 한의과 등 임시 진료실을 꾸려 70, 80대인 섬 어르신들에게 수액 처방과 함께 침술, 물리치료 등을 펼쳤다.
특히, 이날 이현국 내과부장은 몇 년 전 자신에게 혈관 스텐트 시술을 받은 내항리 추형옥 할아버지(84)와 조우했다. 이 부장은 추 할아버지로부터 최근 몸 상태 등에 대해 자세히 듣고 여러 가지 대비책을 일러주었고, 이에 추 할아버지는 고마움을 전했다.
비진도 내항리 추형윤 이장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맞아 다들 보살펴주고 챙겨줘야 할 가족들이 많은 텐데 배 뜨기도 어려운 이런 날에 비진도를 찾아와 무료 진료까지 해줘서 올해 비진도 어르신들로서는 최고의 효도 선물을 받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에 그린닥터스 비진도 의료봉사단 정근 단장은 “그린닥터스는 그동안 지진이나 쓰나미, 사이클론 참사 등 무수한 해외 재난지역에서 봉사활동들을 펼쳐왔으나, 순간 풍속 초당 20미터가 웃도는 강풍 속에 배를 타고 벌인 이번 비진도 봉사도 결코 간단하지는 않았으나 매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그린닥터스는 해외 의료봉사뿐만 아니라, 의료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우리나라의 섬이나 벽․오지 등도 찾아가 적극 의료봉사 활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지막 날 그린닥터스 봉사단은 의료봉사를 마치고, 비진도를 떠나면서 가정용 비상 의약품 등이 구비된 응급 의료키트 40개를 섬 주민들에게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