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염교회 조현삼 목사가 최근 교회 홈페이지에 ‘관심과 간섭’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조 목사는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너희 중에 누구든지 남의 일을 간섭하는 자로 고난을 받지 말라(벧전 4:15)고 하신다”고 했다.
이어 “남의 일을 간섭하지 말라는 말이 남의 일에 관심을 두지 말라는 것은 아니”라며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이웃에게 관심을 두는 것이다. 관심은 두되 간섭은 하지 말라’, 이래서 대인관계가 어렵다고 한다”고 했다.
그는 “관심인지 간섭인지의 기준을 자신이 아니라 상대가 정하도록 하고 그것을 존중해 주면 좋을 듯싶다”며 “자신이 생각할 때는 관심인데 상대가 그것을 간섭으로 여기면, 그의 생각을 바꾸려 하지 말고 그것을 받아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한 “기다림도 필요하다. 내가 생각할 때 좋은 것이고 필요한 것이라도 그가 내며게 물을 때까지, 조언을 구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필요하다”며 “서둘면 관심도 상대가 간섭으로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 목사는 “간섭 자체를 나쁜 것으로 오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학생은 학교에서 학업과 관련해 선생님의 간섭을 받는다. 자녀는 부모의 간섭을 받는다. 혹여라도 모든 간섭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성경이 간섭하지 말라고 한 것은 남의 일이다. 모든 간섭을 하지 말라고 한 것이 아니”라며 “자녀가 간섭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부모가 간섭하지 않으면, 이것은 양육을 포기하는 것이다. 자녀의 일은 남의 일이 아니다. 하나님이 맡긴 부모의 일이다. 자녀가 결혼해 독립할 때까지 자녀는 부모의 위임과 간섭을 받으며 독립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또 “자녀가 결혼한 후에는, 부모는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며 “성경은 결혼에 대해 정의하며 결혼은 부모를 떠나는 것이라고 했다. 자녀를 독립시키는 것이 결혼이다. 자녀는 떠나보내야 합니다. 간섭하지 않는 것도 떠나보내는 것이다. 이 말을 자녀는 부모에게 조언을 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으로 오해하는 자녀는 없어야 한다. 나를 사랑하는 경륜과 지혜가 있는 어른이 부모다.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부모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간섭받는 입장이라면, 간섭도 관심으로 받을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간섭도 관심으로 받으면 마음 상할 일이 그만큼 줄어든다”고 했다.
아울러 “간섭하는 위치에 있다면, 간섭은 제한되어야 한다. 학교에서는 학업과 관련한 것으로, 직장에서는 업무와 관련한 것으로 제한되어야 한다”며 “간섭을 하는 경우도 상대가 그것을 관심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