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 벨트에 속하는 버지니아 주의 주민들도 동성결혼을 찬성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워싱턴포스트가 4월 29일부터 5월 2일까지 주민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인터뷰에서 56%가 동성결혼에 찬성, 33%가 반대, 10%가 무응답으로 집계됐다.
2년 전의 조사에서 찬성 46%, 반대 43%, 무응답 11%가 나온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도 동성결혼 찬성자가 반대자보다 많았지만 과반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버지니아 주에서 동성결혼 논쟁이 발생한 것은 2006년. 당시 주민투표에서 유권자 57%가 "결혼은 한 남성과 한 여성의 결합"이라는 전통적 가치를 따르기로 하며 동성결혼 합법화 시도는 무산됐다. 그 이후로 민주당 측 의원들은 매년 결혼의 정의를 바꾸고자 하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성사되진 못했다.
전통적으로 기독교세가 강해 바이블 벨트라 불린 미국의 동남부 지역이 있다면, 현재 동성결혼을 합법화 한 주의 위치를 살펴 보면, 이 역시 벨트처럼 연결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주들은 대부분 동북부에 위치해 있어 가장 끝의 메인부터 뉴햄프셔, 버몬트, 로드아일랜드, 매사츄세츠, 뉴욕, 코네티컷, 델라웨어, 매릴랜드 등 동성결혼 합법화 주들이 한 벨트로 연결돼 있다.
워싱턴은 서부에 있으며 아이오와와 미네소타는 현재 상원에서 동성결혼법이 통과된 일리노이와 만날 경우 또 다른 동성결혼 벨트가 형성된다.
워싱턴포스트의 설문조사에서 동성결혼 찬성이 과반수를 넘은 버지니아 주는 동북부 동성결혼 벨트와 가장 인접한 곳에 해당한다.
이 조사와는 별도로 올해 초, CBS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53%가 동성결혼을 지지한다. ABC와 워싱턴포스트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58%가 찬성했고 퓨리서치의 조사 결과 4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