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어린이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봄이 다시 오고 저렇게 숲이 눈부신 것은 파릇파릇 새잎이 눈뜨기 때문입니다. 저렇게 언덕이 듬직한 것은 쑥쑥 새싹들이 키 크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어린이를 주셨습니다. 소중한 그들을 통해 우리에게 미래가 있고, 천국의 형상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런데 사랑스럽고 친근한 어린이들을 때로 인격적으로 대하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이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데려온다고 꾸짖는 제자들을 책망하셨습니다. “어린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허락하고, 막지 말아라. 하나님 나라는 이런 사람들의 것이다.”(막10:14)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가 그들의 것이라고, 어린이를 하나님 나라의 주인으로 받아주셨습니다. “사랑의 하나님 귀하신 이름은 내 나이 비록 적어도 잘 알 수 있어요.”

겨자씨 한 알 만한 믿음도 없다고 푸념만 할 수 없습니다. 어린이 같은 마음으로 저의 부족을 주님께 아뢰고 도움을 구하게 하옵소서. 믿음의 부족을 깨닫고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여 미약한 믿음이 회복되게 하옵소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사랑하는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고 하셨을 때, 하나님의 약속을 이룰 믿음의 아들이고, 또 이삭을 대신할 다른 아들도 없었지만,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산을 향해 갔습니다. 얘야, 번제로 바칠 어린양은 하나님이 손수 마련하여 주실 것이다. 훌륭한 믿음의 아브라함 못지않게 어린 이삭도 하나님을 향한 훌륭한 믿음을 가지고 순종하였습니다.

자라나는 어린이와 함께 이 정도의 믿음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선한 뜻으로 바르게 양육할 지혜를 주옵소서. 자녀를 하나님께서 보내신 손님으로 여기게 하옵소서. 집안에 어린이를 소중한 인격체로 여기고 손님을 대하듯 정성을 다하게 하옵소서. 자녀와 좋은 관계를 맺고 그들 역시 신실한 믿음의 사람으로 자라게 하옵소서. 신실한 믿음과 능력으로 이 땅의 어린이들을 보살피고, 믿음을 유산으로 남기게 하옵소서. 다시 봄이 오고 이렇게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새잎 같은 어린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월이 오고 세상이 사랑스러운 것은 송사리 같은 어린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566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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