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장신대 총장 김명용 박사가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온신학TV에서 ‘칼 바르트의 역설의 신학’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박사는 “성경을 보면 기록한 저자가 있다. 로마서의 경우, 바울이 기록을 했다. 그렇다면 로마서는 바울의 말인데, 왜 이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는가”라며 “칼 바르트는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했고, 그 답을 로마서 강해 제2판에서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로마서 강해 제2판의 특징은 하나님과 인간의 질적 차이를 말한다.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사람은 땅에 있다. 그런데 어떻게 바울의 말이 하나님의 말씀이 되는가”라며 “칼 바르트에 의하면 바울이 다메섹에서 예수님을 만났다. 그리고 원과 접선의 접점에 관해 말했다. 인간적인 것과 신적인 것이 만나는 그 순간이 접점과 같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접점은 원 속에 있으면서 없는 곳이다. 가톨릭에서는 교황 성하께서 하나님을 대신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자라고 말한다. 이것은 로마서 강해 제2판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절대로 하나님을 대리할 수 없다. 단 하나의 가능성은 시간과 영원이 만나는 순간”이라고 했다.
그는 “로마서 강해 제2판을 보면 ‘성경의 말씀도 좌절된 인간·언어적 도구’라고 설명했다. 바울은 계시를 받은 사람이다. 그런데 그 계시를 설명하고자 하니 인간의 말이 나온다”며 “어떤 이는 로마서를 보거나 설교를 듣는데 시간과 영원이 부딪친다. 우리가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 그분을 알게 된다. 이것이 역설인 것이다. 칼 바르트는 ‘기적(역설)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인간은 하나님을 절대로 만날 수도, 알 수도 없고, 또 인간이 하나님을 대신할 수도 없다. 그런데 인간이 하나님을 언제 아느냐 하면 바로 이 역설이 일어났을 때”라며 “칼 바르트가 표현하기로, ‘불가능한 가능성’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또 “패러독스(Paradox) 역설이 일어나면 그 순간 우리가 하나님을 알게 되고, 우리가 하나님을 대신하는 것도 바로 그 순간 하나님을 대신하는 것”이라며 “이것을 ‘역설적 변증법의 신학’이라고도 한다”고 덧붙였다.
김 박사는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예수님의 역사적 부활을 부정했다. 왜냐하면 이 세상 역사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인 방법으로 부활을 연구하면 신화이지 증명할 수 있는 길이 없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칼 바르트는 ‘이 시간과 영원 사이가 만나는 역설적인 변증법을 그들이 모르고, 잘못된 이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아울러 “칼 바르트의 말은 자유주의 신학의 공격 속에서 예수님의 부활을 건져내려고 하는 필사적인 노력이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