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우리 가정에 함께 하셔서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키가 작은 삭개오는 예수님을 보려고 뽕나무에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이름을 부르시며 내려오라 하십니다. 급히 뽕나무에서 내려와 기쁘게 예수님을 영접하였습니다. “주님,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겠습니다. 또 내가 누구에게서 강제로 빼앗은 것이 있으면, 네 배로 하여 갚아 주겠습니다.”(눅19:8) 그동안 움켜쥐기만 했던 손을 이제 벌리겠다 합니다. 정말 그는 자원해서 회개하였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다. 주님은 잃은 자들을 찾아 구원하러 오셨습니다. 구원의 선언을 받기 위해 자원하는 회개를 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구원 선언을 듣는 가정이 되게 하옵소서.

재물을 가져 지식을 얻는데 도움 될 수 있지만, 재물로 지식을 지닐 수는 없습니다. 지식이 있으면 교양을 갖추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지식이 무조건 교양이 된다고 할 수 없습니다. 교양이 있어 성숙한 인격을 얻는데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교양이 있다고 무조건 성숙한 인격자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또 성숙한 인격을 갖춘 사람이 다 신앙인이면 좋겠지만 성숙한 인격을 갖추었다고 꼭 신앙을 갖는 것도 아닙니다. 삭개오 가정은 부자로서 아쉬운 것 없이 풍족하게 살았지만, 별로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좋은 집에서 살고 좋은 옷을 입고 좋은 것을 먹어도 참된 만족을 갖고 행복을 누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나 주의 도움 받고자 주 예수님께 빕니다. 그 구원 허락 하시사 날 받아주소서.” 저의 힘으로 회개할 수 없습니다. 뵙고 싶은 예수님이 만나주시고 해결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제까지 삭개오는 손가락질 받으면서도 움켜쥐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움켜쥐지 않습니다. 손을 내밀어 내어주는 삶을 살아 구원받은 백성이 되게 하옵소서. 저의 가정 역시 많은 것을 가졌다 해도 예수님이 함께하지 않으시면 없는 자가 됩니다. 예수님이 우리 가정에 함께 하셔서 새로운 가정이 되게 하옵소서. 죄악에서 해방되어 정죄함이 없고 구원의 기쁨 넘치는 놀라운 믿음의 가정이 되게 하옵소서. 오늘 구원이 제 가정에 이르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14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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