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선교 위해 한국교회 인식 전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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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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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형·서기원 목사, GMS 2023 이주민 선교포럼 둘째 날 발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권순웅 목사) 총회세계선교회(이하 GMS)가 1일부터 오는 3일까지 제주시 난타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지역교회 이주민 선교와 다문화 목회’라는 주제로 2023 이주민 선교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이관형 목사(대구내일교회)가 ‘내일교회 이주민 선교현장’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제를 했다. ©GMS이주민선교협회 유튜브 캡쳐

포럼 둘째 날인 2일 오전 ‘국내 이주민 선교현장’이라는 주제로 세션이 진행됐으며 이관형 목사(대구내일교회)가 ‘내일교회 이주민 선교현장’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제를 했다. 이 목사는 “내일교회는 이주민 선교를 위해서 작년까지 포네이션(For Nation)이라는 용어를 쓰던 기관이 있었다. 올해부터는 이해하기 쉽게 ‘이주민선교부’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지금으로부터 25년 전에 공장을 운영하시던 한 장로님께서 그 공장에서 일하던 스리랑카 노동자들을 몇 명 데려오시기 시작하면서 내일교회의 이주민 사역이 시작되었다”며 “늘어난 이주민들을 위하여 교회는 건물 지하에 그들을 위해 여러 방을 개조하고 조립식 컨테이너까지 마련하였으며, 2012년 비전센터를 건축하고 나서야 이들을 위한 공간의 문제가 해소되었다”고 했다.

그는 “초기에는 중국인들과 스리랑카인들이 가장 많았지만,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교회 내 민족들의 구성이 변해가게 되었다. 지난 2월에 개척해서 파송한 몽골 팀을 제외하고서라도 현재는 사용 언어를 중심으로 러시아어예배부, 영어예배부, 캄보디아어예배부, 베트남어예배부, 중국어예배부가 있고 한국어학교, 글로벌키즈(다문화어린이예배부)부서가 있다. 그리고 그들의 교회 안에서의 삶만 돌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실제적 삶을 여러 방면을 돕기 위하여 이주민선교의 지원부서로서 의료 사역부와 법률 사역부를 두고 있다. 구성원들의 상당수는 이주노동자들이지만 점차 유학생들과 다문화가정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고 했다.

이어 “이처럼 교회를 찾아오는 이주민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함께 돕는 한국인 섬김이들도 세워지게 되었고, 교회적으로도 내일교회가 세워지면서 내걸었던 ‘선교의 기지, 축복의 터전’이라는 표어와 함께 세계선교를 향한 지역교회 역할을 새롭게 정립해가는 귀한 계기가 되었다. 이 모든 일에는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있다고 본다”며 “내일교회의 이주민들을 위한 초기 사역은 긍휼사역으로 시작되었다. 갈 곳 없는 자들을 위해서는 게스트하우스를 마련해 주었고 한국어 학교를 세워 한글을 가르쳐 주었다. 회사에서 불이익을 당하면 외면하지 않고 도와주었고, 일하다가 다친 이들을 위해 정성껏 기도하며 섬겨주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내일교회 이주민 선교는 이벤트 중심의 사역을 감당하기보다는 그들과 삶을 공유하며 그들에게 신뢰받는 이웃이 되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 언어, 가족 갈등, 육아 문제, 임금 체불, 건강 문제, 국내 체류 문제 등 그들의 삶에서 직면하는 수많은 문제를 섬김이들이 각자의 은사를 통해 최선을 다해 돕고 있다. 그렇지만 진정한 이웃은 떡만 나누어 주어서는 오래갈 수 없다. 떡은 복음과 함께 제공될 때만 그들의 삶을 바꾸어놓고, 어떤 상황도 그들이 하나님의 도우심을 의지하여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고 했다.

이 목사는 이어 “그동안 한국교회는 주변에 있는 이주민들을 바라보면서 일종의 피해 의식을 가져왔다. 이주민들에게는 무조건 퍼주기만 해야 함으로 교회로서는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까 하는 의식이 그것이다. 내일교회의 경험을 통해서 볼 때, 이주민 선교는 우리 교회를 대구 땅과 민족뿐만 아니라 세계 만민을 섬기는 하나님의 용사를 세우는 역동적인 교회가 되게 했다. 그래서 선교의 방향으로 원심적, 구심적인 방향의 조화를 이루게 되었다”며 “이주민 선교가 활성화되면서, 선교사들이 힘들게 접근하고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을 지금 이곳에서 만나서 복음을 전할 수 있게 되었다. 과거 스리랑카와 파키스탄에서 왔던 이주민들, 지금은 이슬람 배경을 가진 구소련 지역의 이주민들이 갈급한 마음으로 우리를 찾아온다. 이러한 일들을 경험하면서 내일교회는 세계선교에 대한 전략을 새롭게 조정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일교회가 이주민 선교에 대한 완전한 정착단계도 아니고 이주민 선교에 대한 완전한 해법을 제공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이루어 온 경험을 나눌 수 있고 하나님의 뜻하심을 발견한 일들을 함께 공유할 수는 있다고 본다. 이를 통해 선교의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있는 한국교회에 이주민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는 데 일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지역교회에 속해 있든, 개교회로 개척해서 독립하든 그들의 공동체는 그 민족에게 복의 근원이 되는 교회이다. 우리가 제자 삼을 대상은 해외에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곁에 있다. 이 땅에 온 이주민들을 제자로 삼아 세계선교의 대업을 함께 이루어가는 모든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서기원 목사(부천몽골교회)가 ‘외국인 노동자 선교’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GMS이주민선교협회 유튜브 캡쳐

이어 서기원 목사(부천몽골교회)가 ‘외국인 노동자 선교’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서 목사는 “한국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유입하게 되는 역사를 살펴보면 그 출발이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서 진행이 된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상황으로는 경제발전으로 인하여 노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88 올림픽 이후로 생산량이 증가하고 수출이 증가함으로 경제가 급격하게 발전했다. 이에 맞추어서 생산을 증가해야 하는데 노동력이 필요했다”며 “시간이 흘러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제도가 변천되면서 이들에 대한 선교도 변천되고 있다. 외국인노동자들이 초기에 들어올 때는 이들에 대한 필요를 채우는 것이 필요한 때였기 때문에 복지와 긍휼사역이 우선이 되었다. 그러나 제도가 변천되면서 이들에 대한 복지와 긍휼사역에 대해서는 예전과 동일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에 교회나 단체들은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고 선교에 중점을 두고 사역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현재 고용허가제를 통해서 우리나라와 고용계약을 맺고 들어오는 나라는 16개국이다. 많은 나라의 젊은이들이 한국에 와서 일하고 있다. 이들이 한국 경제발전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들은 현재 한국이 KOREAN DREAM의 나라이다. 이렇게 많은 나라의 젊은이들이 희망을 가지고 와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교회는 이것을 귀하게 여기며 전략적으로 선교해야 한다. 현재 이들은 한국인들과 동일한 임금을 받고 일을 하고 있다. 이들이 한국에서 배우고 경험한 모든 것들은 그들의 나라에 가서 귀한 자산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이것을 한국교회가 전략적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외국인노동자선교를 중요하게 여기며 구체적인 전략을 세워서 접근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다문화사회의 외국인노동자선교가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교회가 이 선교를 전략적으로 귀하게 여겨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담임목사님들의 선교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 또한 외국인노동자들에 대한 교육을 현지에서부터 실시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다. 고용 허가를 맺은 나라에는 이미 해외선교사님들이 나가서 사역하고 있다. 이들이 한국에 오기 전부터 미리 오리엔테이선을 해외선교사님들이 할 수 있다”며 “한국에 도착한 외국인노동자들은 이천의 교육장에서 기본적인 적응교육을 받고 근무지로 배치를 받는다. 각 사업장으로 배치를 받은 후부터는 각 지역에 소재해 있는 고용안정센터에서 관리를 한다. 이 센터에 관심을 갖고 그곳에서의 접촉점을 마련하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국인노동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제자로 세워가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주일에 예배드리는 것을 통해서 제자를 양육해야 한다. 교회의 형편에 따른 예배의 다양한 형태가 가능하다. 예배당 시설이 갖추어진 교회라면 먼저 권하고 싶은 것은 한국인들과 함께 드리는 예배이다. 예배당의 중강당을 언어권별로 구분해서 동시통역의 예배를 드리는 형태이다”며 “외국인 노동자들을 선교하면서 이들에게 필요한 떡과 복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진보와 보수가 서로 협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래서 서로 인정하고 배우는 가운데 이주민선교 현장은 진보와 보수의 갈등보다는 서로 협력하는 좋은 관계가 만들어 지고 있다. 이것이 교회에 접목이 될 때에 교인들도 양극화된 생각의 틀이 변화되고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세워질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서 목사는 이어 “하나님의 구원전략의 하나는 디아스포라선교이다. 우리나라에 세계 열방의 디아스포라들이 몰려오고 있는데 이것은 하나님께서 한국을 통해서 세계열방을 구원하시려는 놀라운 섭리이다. 세계에 흩어진 코리안 디아스포라와 세계에 파송된 선교사들과 한국에 들어온 열방의 디아스포라들을 통하여 선교하던 것을 이제는 총체적으로 함께 선교해야 한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마지막 시대에 행하시는 세계선교 전략이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한국인선교사와 코리안디아스포라에 대한 관심만 있었는데 이제는 열방의 디아스포라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외국인 노동자선교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대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에 일하기 위해서 찾아온 외국인 노동자들, 즉 이주민들이다. 이들은 돈을 벌어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 한국을 찾아 왔지만, 하나님은 놀라운 계획을 갖고 계셔서 이들을 한국에 보내신 것이다. 한국에 와서 이들이 예수님을 만난 후에 이들이 고백하는 고백은 이렇다. 자신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 한국에 왔지만, 하나님은 자신들과 자신들의 가족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보내셨다고 고백하고 있다”며 “하나님은 외국인노동자들의 구원을 위해서만 외국인노동자들을 한국에 보내신 것이 아니고 한국교회를 위해서 하나님께서 보내신 것이다. 편견에 매어있는 베드로를 변화시키시는 것처럼 한국인들에게만 관심을 두고 있는 한국교회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의 편견을 깨우치기 위해서 하나님은 외국인노동자들을 지금까지 보내고 계시고 앞으로도 더욱더 많이 보내실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이제 하나님은 이렇게 중요한 선교전략으로 우리에게 보내시는 외국인 노동자들인 이주민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위해서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사람들이라고 하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며 “한국교회에서 선교에 가장 앞선 GMS가 이러한 바른 안목을 갖고 하나님의 뜻에 적극적으로 순종할 때 하나님의 구원역사는 우리 교단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에 또는 세계교회에 놀라운 부흥의 역사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포럼은 이어 '미래목회, 이주민선교와 다문화 목회'라는 주제로 마지막 세션이 진행됐으며 이병수 총장(고신대)이 주제발제를, 정영교 목사(산본양문교회, GMS이사회 서기)가 '이주민선교 무엇이 문제인가?', 김성식 선교사(대전다문화센터)가 '새로운 선교패러다임으로서의 국내 이주민 선교전략', 윤대진 선교사(상임대표, 비전교회)가 '지역교회와 함께하는 이주민선교 및 다문화 목회;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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