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한나 집사(숭실대학교 통일지도자학 박사과정 중)는 북한 지하 교인이었던 그녀의 어머니의 신앙을 물려받아 계승하고 있다. 그녀의 어린 시절 지하 교인이었던 어머니의 기도 망을 보면서 들켜서 온 가족이 잡혀 가면 어쩌나 떨어야 했고 고난의 행군때는 가족들을 먹이느라 목숨을 걸어야 했다. 탈북 후 이 집사는 북송되었을 때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고문을 받아 생명을 위협받았다.
본 도서는 저자가 살아온 이야기, 저자의 간증이 담겨있다. 본 도서 서문에서 이한나 집사는 “이 책은 북한 땅에 흐르는 순교의 피와 지하 교인들의 믿음을 증거하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길 기도한다”고 했다.
저자는 책 속에서 “내가 일곱 살 때 어머니가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기도할 때에 너는 마당에서 놀고 있어라. 어디 가지 말고 놀다가 누가 오는 것을 보면 뛰어 들어오지 말고 천천히 들어오면서 헛기침을 흠흠 두 번 크게 해라. 그러면 내가 알고 기도를 멈추마.’ 그러면서 기도하다가 들키면 우리 가족 모두 잡아가니 단단히 망을 보라고 매일 당부하셨다. 또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어느 누구에게도 어머니가 기도한다는 사실을 절대로 말하지 말라고 날마다 말씀하셨다. 그때부터 나는 어머니가 기도하는 시간이면 마당에 나가 망을 봤다”고 했다.
이어 “담장을 뛰어넘어 집에 들어와 보니 온 식구가 드러누워 있었고 귀를 대 보니 심장은 뛰는데 아무도 의식이 없었다고 한다. 가져온 옥수수 가루로 재빨리 미음을 쑤어서 혼수상태인 우리들에게 먹이려고 했지만 땔감도 없었다. 창고 안에 해진 고무신을 가져다 아궁이에 넣어서 불을 지폈다. 그러자 시커먼 연기와 지독한 냄새가 온 집안에 가득했다. 굶어 죽기 전에 유독 가스에 질식해 죽겠다는 생각에 그는 너부러진 우리를 질질 끌어 마당에 내놓았다. 그리고 가루로 미음을 쑤어서 멀건 물을 한 숟가락씩 먹여서 간신히 살렸다고 한다. 우리가 그렇게 살아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우리 어머니의 기도를 들어주신 하나님이 우리를 살려 주신 것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도할 때도 눈뜨고 해야 했다. 북한 보위부가 눈을 감으면 기도하는 걸 모르는 줄 알았더니, 눈 감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감방 문을 열고 들어와서 소리쳤다. ‘야, 예수쟁이 간나야. 이게 여기가 어디라고 기도하냐?’ 그날 나는 죽도록 두들겨 맞고, 오른쪽 쇄골과 갈비뼈 두 대가 부러지면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그 고통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마지막에는 무서운 고문에 더는 견디기 힘들었다. 두들겨 맞을 때마다 죽여 달라고 소리치며 사정했다. ‘차라리 나를 죽여 주시오. 하나님을 믿은 게 죄라면 나를 죽여 주시오.’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서 차라리 죽는 것이 이 고통을 피하는 유일한 길로 보였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시간이 가고 날이 갈수록 내 한평생에 받은 축복에 감사의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나는 하루에 50번의 감사를 주님께 올려 드린다. 주님의 따사로운 손길, 괴로움과 슬픔, 고통과 근심 걱정으로 몸부림치며 쓰러질 때 감사가 감사를 낳는다. 감사가 평안과 기쁨, 행복과 소망을 가져온다. 이 세상에서 주님의 능력을 당할 자가 없다. 예수님의 진실하고 따사로운 사랑을 그 누구도 줄 수 없다. 천국 가는 그날까지 주님께 감사와 순종의 삶을 살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한나 집사는 탈북민으로서 그녀 어머니의 신앙을 물려받아 4대째 신앙을 전수하고 있다. 북한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기아와 신앙으로 인한 수감과 고문을 견뎠으며, 살기 위해 중국으로 탈북한 후에 말로 다하지 못할 고난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신앙을 놓지 않았다. 대한 민국 입국 후 북한의 기독교 박해 현실과 지하 교인의 삶을 생생하게 증언하는 증인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저자의 소원은 북한에서 어머니의 기도로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생생한 역사를 온 세상에 다니며 알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