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회장 조성은 목사, 이하 가정협)가 지난 28일 오후 경동교회(담임 임영섭 목사)에서 제68회 가정주일 연합예배 및 가정평화상 시상식을 ‘그리스도 안에서 사귐이 있는 믿음의 가정’이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박성순 신부(가정협 위원)의 인도로 드려진 예배는 이광섭 목사(가정협 교회일치위원회 위원장)가 대표 기도를 드렸으며 김민영 권사(새가정 위원)가 성경 봉독을 했다. 이어 강연홍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가 ‘여호와의 복 주신 밭의 향취’(창세기 27:26-29)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강 목사는 “오늘 본문의 말씀은 이삭이 야곱을 축복할 때 눈이 어두워서 보지 못했다는 장면이 나온다. 이삭은 야곱이 에서인줄 알고 축복했다. 인간적인 생각으로 본다면 큰 아들에게 축복하는 것이 맞지만, 이삭은 눈이 어두웠기 때문에 야곱에게 축복했으며 이는 하나님이 역사하신 사건이다. 이삭은 장자인 에서를 편애했다. 그는 ‘나에게 별미를 가져오라. 그러면 너에게 축복하리라’라고 했다. 그러나 이를 리브가가 알게 되었고 야곱을 도와 에서 대신 축복을 받게 했다”고 했다.
그는 “이삭은 아버지로서 두 가지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첫 번째, 이삭은 축복의 권한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 축복 권한은 하나님께서 이삭에게 주신 영적인 권한이다. 축복 권한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사람과 적절한 때에 주어지는 사랑과 믿음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권세다”며 “두 번째, 이삭에게는 예언의 능력이 있었다. 성경을 보면 누구를 축복할 때 그 축복과 더불어서 미래에 대한 예언이 함께 등장한다. 이삭은 에서가 아닌 야곱에게 축복하였음에도 그 축복은 유효했다. 이는 하나님께서 역사하셨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고 했다.
이어 “우리도 마찬가지로 눈에 보이는 선입견과 환경, 갈등의 요소들로 인해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길 바란다. 눈에 보이는 것으로만 판단하면 상대방의 행동에 대해서 정죄하고 잘못된 선입견의 틀에 갇히고 만다”며 “우리 자녀들을 향해서도 마찬가지로 자녀에게 어떤 귀한 보물이 남겨 있는지, 하나님께서 자녀를 통해 어떤 계획을 세우고 계시는지 생각하기보다는 부모님의 욕심과 선입견으로 자녀의 모습을 못마땅하게 바라볼 때가 있다. 이는 마치 우리 눈이 이삭처럼 어두워졌다는 뜻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삭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총을 통해 비로소 영을 통해 야곱을 보게 되었고 그를 축복했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주님의 은총을 통해 바른 것을 바라보며 나아가야 한다. 야곱이 받은 축복은 풍성함의 축복이다. 우리의 가정도 마찬가지로 이런 축복을 간구하며 나아갈 줄로 믿는다”며 “여러분들에게 당부드리고 싶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우리 자녀들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와 지혜를 받아서 이 땅에서 풍성한 땅의 축복을 누리며 살아가도록 복을 빌어주시길 바란다. 부모가 자녀을 축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항상 격려하는 말, 칭찬하는 말, 생명을 살리는 말을 입에 달고 사시길 바란다”고 했다.
끝으로 강 목사는 “둘째, 자녀들에게 좋은 시간의 유산을 전수해 주시길 바란다. 우리 자녀들을 우리 욕심에 맞춰 양육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비전으로 양육하시길 바란다. 이 두 가지 당부를 가지고 부모로서, 어른으로서 후손들에게 줄 수 있는 최대한의 축복을 전해 주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린다”고 했다.
이어 윤미애 사관(새가정 보급부장)이 중보의 기도를 인도했으며 참석자들은 이어 허정강 목사(가정협 부회장)가 집례하는 성찬식에 참여했다. 이어 조성은 목사가 가정주간 선포를 했다. 조 목사는 “2023 가정주간을 선포한다. 저는 가정협을 대표하는 회장으로서 한국교회가 가정의 달 5월을 정하여 가정주일 예배를 드리며 가정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길 요청한다. 가정으로부터 시작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은 교회, 더 나아가 세상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는 겨자씨와 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며 “그리스도와의 사귐을 통해 코이노니아 세상, 하나님의 나라를 이뤄가는 믿음의 가정, 믿음의 교회로 만들어가길 바란다. 가정을 새롭게, 교회를 새롭게 만들어가는 동역자로 함께 마음을 모아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책임 있는 신앙의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성령께서 우리를 인도하시고 도우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환욱 목사(가정협 위원), 서부숙 권사(새가정 부회장)가 가정주간 선언문을 낭독했으며 임규일 목사(가정협 직전회장)가 축도했다. 이어 진행된 2023 가정평화상 시상식은 이영미 목사(가정협 총무)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임영섭 목사가 환영사를 전했다.
임 목사는 “OECD 국가 지표들을 보면 가정을 이루는 결혼율이 우리나라는 최하위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출산율도 꼴찌이며 이혼율은 최상위이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내리신 최초의 명령은 ‘생육하고 번성하라’ 이며 우리 가정은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단이다. 지금 시대는 하나님 나라의 위기지만 우리가 회개하고 겸손한 심령으로 나아가길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023 가정평화상은 김정곤 목사(송암교회 담임), 안기성 목사(거리의 천사들 대표) 그리고 김덕만 부교(구세군 미추홀교회)가 수상했으며 이어 수상소감을 전했다.
김정곤 목사는 “상을 주신 가정협에 감사드린다. 처음에는 이 상에 대해 정중하게 거절했지만, 가정협에서 연락을 주셔서 결국 이 상을 받게 되었다. 우리 교회는 지난 1997년 IMF 금융위기 상황에서 많은 실직자들이 발생하자 그들의 아픔을 공감하며 1998년 6월 8일부터 지금까지 실직자 및 불우이웃을 위한 무료급식을 하고 있다. 이 일은 전 담임 목사이신 故 박승화 목사님께서 시작하신 선행이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선행을 행하도록 노력하겠다. 아울러 이 일을 시작하신 박 목사님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안기성 목사는 “봉사자들과 노숙인들을 섬기면서 깨달은 것은 가죽중에서 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고독사를 하는 일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따라서 가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시 한번 가정의 소중함을 느끼며 가정이 부족하더라도 교회 공동체가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노숙자 자립지원을 하면서 가장 성공적인 자립지원은 교회에 나가서 교회 공동체 안에서 새로운 가족을 만나는 것이다. 함께 봉사하고 가족들이 함께 나와서 섬길 때 가족이 회복되는 감사한 일들이 많았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섬기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덕만 부교는 “부족한 저를 이 자리에 세우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저보다 더 많은 섬김과 나눔을 하시는 훌륭한 분들이 있을텐데 이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또 저를 인도해주신 하나님 그리고 여러 사람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두 자녀가 있는데 자녀들이 하나님만 바라보며 나아갈 수 있게 된 것에 감사드린다. 섬기고 베풀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힘든 상황 속에도 노력하며 나아가고 있다. 부족한 저에게 상을 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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