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남의 출생과 교육환경 Ⅳ: 장수 비결

오피니언·칼럼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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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 이승만 신앙연구: 신앙형성(Spiritual Formation)을 중심으로

아펜젤러기념사업회 사무총장, 전 기감 교육국 총무 김낙환 목사(D.Min)

1. 우남의 출생과 가정환경

마. 장수 비결

우남은 90세를 일기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1900년 경에는 유아기에 죽는 경우가 많아서 당시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은 25세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우남은 달랐다. 1875년에 출생하여 우남이 1965년까지 거의 거의 한 세기를 산 것이다. 당시 조선의 생활환경 조건하에서는 이처럼 장수한다는 것은 대단히 힘든 일이었다. 또한 우남은 독립 운동가로서, 교육가로서, 후에는 대통령이라는 직책의 임무를 수행하며 특별히 6.25 전쟁을 경험하였다. 그는 많은 사건들을 경험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90세까지 장수 할 수 있었던 것은 특별한 원인들이 있다고 보여 진다.

"무엇보다도 대통령의 건강 장수 비결은 허욕 없이 평안한 마음가짐과 절도 있고 규칙적인 생활습관이었나 생각된다. 다만 한국음식을 남달리 좋아했기 때문에, 나는 대통령이 좋아하는 음식을 들 때는 과식하는 일이 없도록 늘 옆에서 감사해야만 했었다. 과식보다는 소식이 정신을 더 맑게 하고 건강에 좋기 때문이다. 거북이나 학, 사슴과 같은 십장생 동물들은 한결같이 적데 먹는다고 알려졌다." (프란체스카 도너 리, 『대통령의 건강』, p. 76.)

우남은 부모로 부터 좋은 건강을 물려받았다. 좋은 식성을 갖고 있었던 것도 그의 건강의 한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의 건강』에 보면 아내 프란체스카 여사는 오로지 대통령의 건강을 위해서 살았다 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로 남편의 건강에 신경 썼다고 보여 지는데, 여사가 쓴 글에 10가지 건강 비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 글은 본래 에드워드 보워츠 박사가 제시한 돈안드는 장수 비결 10가지를 여사께서 대통령의 습관과 비슷해서 적는 다고 밝힌 글이다.

"첫째는 균형 있는 식사를 하는 것이다. 과일, 채소 등 자연식품을 골고루 균형 있게 먹으면 건강장수에 필수적인 영양소와 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다. 특히 주의할 것은 과식을 피해야 한다. 12년간의 대통령 재직 시를 포함해서 남편의 주머니는 늘 가벼웠고, 또 여유가 있을 때라도 대통령은 비싼 고기류를 못 사오게 해서 동물성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을 기회가 적었기 때문에 모든 성인병이 자동적으로 예방되었고 아내인 나도 덕을 보게 된 것 같다.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40여 년 동안 남편은 고생하는 동포들과 더불어 먹을 것은 물론 옷까지도 나누어 입어야 했다. 신혼시절 대통령이 그토록 아껴 입는 양복바지들이 눈에 거슬리게 늘였다 줄였다한 흔적이 너무 많아서 나는 이상스럽게 생각되어 남편에게 그 이유를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러자 남편은 동포 노총각들을 성공적으로 결혼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흔적들이라고 자랑스럽게 대답했다.

돈 안드는 장수비결의 두 번째는 몸의 내부와 외부를 항상 깨끗이 유지하는 것이다. 바깥 공해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목욕을 자주해야 한다. 그리고 체내의 노폐물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맑은 공기를 심호흡으로 깊이 마셔 몸 안의 불필요한 가스를 빨리 제거해야 한다. 대통령은 늘 틈만 나면 전지가위를 들고 뜰에 나가서 나무를 손질하는 것이 취미였고 나무를 무척 사랑했었다. 대통령은 어찌나 나무를 사랑했던지 죄 없는 나무가 잘리는 것도 매우 싫어했다.

셋째는 항상 충분한 휴식을 취할 것이다. 휴식과 수면은 사람의 건강유지에 반드시 필요하다. 정신이나 육체의 피로는 만병의 근원이 된다.

넷째는 운동하는 것이다. 운동은 나이를 먹을수록 필요한 건강의 조건이며 중년기부터는 뛰는 것보다 적당하게 걷는 운동이 장수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대통령은 저녁식사를 하기 전에 틈을 내어 경무대 뒷산을 나와 함께 산책하며 오르내리기를 즐겨했다. 남편은 대통령이 된 후 경호경관들이 경호해 주는 것을 무척 부담스럽게 생각할 때가 많았다.

다섯째는 웃음을 잃지 말고 살 것이다. 인간을 노쇠하게 하는 큰 원인의 하나는 긴장과 스트레스이다. 바로 이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이 웃음이며 유머 감각이다. 대통령은 아무리 힘들고 어려울 때라도 잘 웃고 남을 웃기는 유머가 풍부했으며 늘 마음에도 여유가 있었다.

여섯째는 질투와 노여움, 증오감을 갖지 말 것이다. 질투, 분노, 증오심 등은 건강에 가장 해로운 독소이다. 화내고 비관하고 불안해하는 것과 특히 남을 미워하는 것이 가장 빨리 사람을 늙게 한다고 한다. 하나님을 믿고 늘 편안한 마음으로 대자연을 자기의 집으로 생각하며 즐겁게 세상을 살면 늙지 않는다고 남편은 말했다. 대통령은 자기를 모함하고 중상하는 자들에게 늘 관대했고 이에 개의치 않았으며 항상 용서하고 잊어버리도록 나에게도 타일러 주었다.

일곱째는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적극적이며 진취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가장 장수한다고 한다. 진취적이고 활기에 찬 사람들과 사귀면 스스로 젊어진다고 한다. 대통령은 한국의 어린이들과 젊은이들을 사랑했고 그들과 함께 있을 때 가장 사는 보람과 기쁨을 느꼈는데 자신도 늘 어린이나 젊은이처럼 순수한 데가 있었다.

여덟째는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자기가 하는 일에 사명감을 가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면 늘 젊게 살수가 있다고 한다. 모든 일은 생각하기에 달려 있다. 대통령은 독립 미치광이 노인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은 한국인에게 시집 온 나에게도 한국인의 아내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게 해 주었다.

아홉째는 대중적인 공공사업에 봉사할 것이다. 자기의 젊음이 계속되기를 바란다면 사회적인 활동에 과감하게 뛰어들 필요가 있다. 거기에는 생명의 호흡이 있고 젊음의 활력소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기를 필요로 하는 이웃과 동포를 위해 쉴새없이 봉사해 온 대통령은 늘 건강했고 젊은이처럼 활기에 차 있었다.

열째는 마음의 문을 활짝 열 것이다. 언제나 인생에서 배우는 자세와 함께 새로운 지식을 향한 탐구심을 불태워야 한다. 인간에게는 자연이 준 무한한 능력이 있다고 한다. 이 능력을 개발하고 힘껏 노력하는 자세에서 젊음은 영원히 계속된다고 한다. 대통령은 80이 넘은 후에도 학생처럼 열심히 공부했고 새로운 영어단어를 손바닥에다 써 가지고 다니며 외우기도 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대통령의 장수비결은 우리민족의 소원인 남북통일을 기어이 이룩하겠다는 굳건한 의지와 신념을 가지고 불철주야 쉬지 않고 일하며 노력한데 있었다. 통일만 되면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서 한가한 시인으로 죽장에 삿갓 쓰고 한라산에서 백두산까지 삼천리 방방곡곡을 유람하겠다고 하던 남편의 음성이 지금도 들리는 것만 같다." (프란체스카 도너 리, 『대통령의 건강』, p. 80-86)

여사의 말처럼 우남은 이러한 건강 장수비결의 모든 조건을 거의 갖추었던 것이다. 또한 우남은 1958년 UPI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장수 비결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있는 힘을 너무 쓰느니 보다는 덜 씀으로 체력을 약화시키지 말라고 가르쳐 주신 가친의 교훈을 따르려고 노력하여 왔다. 신체의 힘이란 한정되어 있어서 한정된 힘을 한때 과도하게 쓰면 정력이 곧 탕진되어 버린다고 믿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그러나 창조주는 우리에게 굉장한 정력을 부여하였기 때문에 정력은 쓰면 쓸수록 많은 정력이 나온다.

예를 들어 오랫동안 산책을 하면 앉아서 쉬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러나 나의 가친(家親)의 이론은 쉬고 싶을 때에 힘을 더 써서 피곤을 극복하라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하면 그 다음에 정력이 탕진되었다고 느낄 만큼 피곤을 느낄 때에는 예전에 피곤을 느꼈을 때보다도 정력이 탕진되는 속도가 늦어진다.

이 방법이 내가 일생동안 실천하여 온 습성이었다. 의사들은 나에게 오후에 낮잠을 자라며 낮잠을 자면 좀 더 상쾌해질 것이라고 하지만 나는 그들의 권고를 듣지 않는다. 할 일은 너무나 많고 인생은 짧으니 할 일을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노령에 든 지금에 있어서도 나는 피로와 쉬고 싶은 의욕을 극복하고 있으며 나의 엄친의 이 양생법이 나의 일생을 두고 나에게 이로웠다고 나는 믿는다. 가친의 체력 유지법을 실천에 옮기더라도 나의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는 점은 말 할 것도 없다. 사람은 자신의 생명을 지배 할 수가 없으며 인간 생명의 지배력은 인간 창조주의 수중에 들어있다. 나는 내가 겪은 여러 가지 위험과 단란한 일생을 통하여 나를 보호하여 주신 데에 하여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내 일생을 통하여 내가 죽었다고 보도된 것도 한두 번이 아니었으나 내가 거듭해 온 여러 가지 성공 외에도 나는 83세의 장수를 누리고 적어도 한 반도의 절반이 자주독립을 회복한 것을 나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허용 받았다." (최종고, 위의 책, p. 96-97. 연합통신 (UPI) 인터뷰, 1958)

우남은 어려서부터 육체적으로 건강하였다. 어떤 음식이든지 가리지 않고 하시고 식사도 잘했으며 정신력으로 게으름과 편안함을 물리치려고 하였다. 83세의 노인이 되어서도 피로와 쉬고 싶은 의욕을 극복해 내고 있으며 부친의 가르침이 자신의 일생을 두고 이로웠다고 믿었던 정력적이고도 부지런하신 분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유영익 박사는 우남이 평범한 사람들과 비교해 볼 때에 3배 정도의 일을 하였다고 하였다.

우남의 또 다른 장수 비결은 스트레스 해소법에 있다. 대개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면 병이 나는 법인데 우남은 장작을 패며 쌓인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프란체스카 여사는 『대통령의 건강』에서 말해 주고 있다.

"남편은 가슴에 울분이 쌓이면 장작을 열심히 팼다. 장작 패는 일은 남편이 젊었을 때부터 해왔다고 한다. 약소민족의 지도자로서 나라 없는 설움과 냉대를 받으며 강대국의 횡포에 시달려온 남편에겐 장작 패는 습관이야 말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건강을 지켜준 비결이 아니었나 여겨진다." (프란체스카 도너 리, 위의 책, p. 36.) <계속>

※지면 관계상 일부 각주는 생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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