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분쟁 중 수단에 ‘인도주의 활동 보장’ 촉구

세이브더칠드런 로고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수단의 무력 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수백만 명의 아동이 인도적 위기 상황에 놓여있음을 경고하며, 모든 아동이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고 27일(목) 강조했다.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이달 15일 발발한 수단의 무력 분쟁으로 최소 9명의 아동이 사망했으며, 5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폭력을 피해 차드와 남수단 등 이웃 국가로 피난한 수단 주민이 27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며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이건 사태로 수단 내 의료 시설의 3분의 1이 문을 닫는 등 의료기관이 심각한 피해를 보았으며, 아동과 가족들이 필수적인 의료 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하면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특히 불안한 연료 및 전기 공급으로 인해 백신을 보관하는 콜드 체인의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아동 수백만 명의 예방 접종에 비상이 걸렸다"며 "수단은 백신 보급률이 낮으며, 일상적인 질병이 빈번하게 발발하는 국가이다. 단 한번도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아동이 많아 홍역이나 소아마비 등 치명적인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커졌다"고 했다.

수단은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아동 영양실조율을 보이는 국가 중 하나로, 아동 850만 명을 포함해 1,580만 명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한다. 이번 분쟁으로 급성영양실조 치료가 중단될 위기에 처하면서 치료중인 아동 5만 명의 생사가 불투명해졌다. 긴급한 구호 활동이 지속되지 않는다면 영양실조 아동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상황이다. 교육 중단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아동 수백만 명의 교육이 중단됐다. 현재 수단의 여아 세 명 중 한 명, 남아의 경우 네 명 중 한 명의 교육이 중단된 것으로 추정된다. 수단의 10세 아동 중 70%는 글을 읽지 못한다.

세이브더칠드런 수단 사무소장 아샤드 말릭(Arshad Malik)은 “현재 위기 이전에도 수단 아동 7백만 명이 학교에 다니지 못했고, 2천 7백만 명이 영양실조 상태로 살아가고 있었다. 보건 시설과 학교의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모든 아동이 식량, 물,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 아동의 목숨이 위험에 처해있다”고 강조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국제 NGO들과 수단에서 발생한 무력 분쟁이 성폭력, 무장 단체의 징병 등 많은 아동을 위험에 노출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기관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휴전을 촉구하는 한편 보건, 영양, 보호, 교육 서비스 등 인도주의 활동의 지속을 위한 활동가들의 안전 보장을 요구했다. 또한 아동을 무장 단체의 징병을 포함한 학대와 착취에서 보호하고 학습 위기를 막기 위해 학교 교육 재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1983년부터 수단 서부에서 가뭄 피해 주민을 돕는 인도주의적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후 분쟁, 강제 이주, 극심한 빈곤 등 기본적인 서비스 부족으로 피해를 본 아동과 가족을 대상으로 지원 사업을 이어왔다. 세이브더칠드런 수단은 약 500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며, 무력 분쟁으로 인한 직원과 아동의 안전을 위해 현재 활동이 일시 중단된 상태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은 가장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긴급 지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모든 분쟁 당사자에게 인도주의적 기반 시설과 물자를 보호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안전이 위협받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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