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은 결혼이 어떤 것인지 모르고 한다. ‘왜 결혼하느냐?’라고 물으면 쉽게 대답하지 못한다. 신자들도 이런 전통적인, 그리고 세속적인 결혼관의 영향을 받고 있다. 결혼관이 왜곡되어 있다 보니 결혼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회적 인식이 커졌다. 결혼하는 것보다 혼자 사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사회 전역에 팽배하다. 결혼 제도가 공격받는 것은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먼저 ‘결혼 제도는 언제, 왜 생겼는가?’, 결혼 제도는 누가 만들었는가?‘를 질문하고 답해 볼 필요가 있다고 이규현 목사(수영로교회 담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창세기에 서술되는 창조의 흐름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위기의 시대 행복한 가정을 세우기 위한 가장 복음적인 솔루션이 담겨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습니다. 남자와 여자만의 역할과 기능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문화대명령, 선교적 명령입니다. 하나님의 큰 뜻이 가정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유 없이 가정을 만드시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이 알콩달콩 사는 정도로 그쳐서는 안 됩니다. 분명한 목표가 없이 한 결혼과 그렇게 꾸린 가정에서 우리는 늘 헷갈립니다. 뜨거운 사랑만으로 채울 수 없는 허전함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 있는 가정은 행복합니다. 만약 그것이 없다면 동물적인 삶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고 했다.
이어 “복음 안에 있는 가정의 목표는 행복이 아닙니다. 행복은 수단일 뿐입니다. 행복한 가정을 통해서 이루실 하나님의 뜻이 가정 안에 주어졌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함께 그 사명을 위해 살아갈 때 아름다운 가정이 됩니다. 부부 관계가 깨어져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을 가릴 수 있습니다. 결혼은 서로를 기쁘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부부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때 서로에게 기쁨이 주어집니다. 결혼 관계 안에서 성숙함에 이를 때 그 가정을 통해서 할 일이 많습니다. 우리 가정이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을까 찾아보십시오. 행복은 덤으로 주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앙이란 관계입니다. 첫째는 하나님과의 관계고 둘째는 이웃과의 관계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바울은 에베소서를 마무리하면서 부부 관계, 부모와 자녀, 주인과 종의 관계를 말합니다. 우리가 관계를 맺을 때 가장 가까운 이웃이 누구입니까? 가족입니다. 인류를 사랑하기 이전에 가족을 먼저 사랑해야 합니다. 한국 교회는 그동안 교회 생활은 많이 강조했는데 그리스도인의 가정생활은 간과한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많은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자녀 돌봄은 신앙생활에 매우 중요한 영역입니다. 자녀를 낳는 일도 어렵지만 키우는 일은 더 어렵습니다”고 했다.
끝으로 이 목사는 “부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한 사람은 세상적인 욕망을 따라 살고 다른 사람은 영적인 가치를 추구한다면 온전한 한 몸을 이루기 어렵습니다. 반면, 여러 가지 일들로 갈등해도 일치된 목적과 방향이 있으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인간적인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부부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며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야 합니다”고 했다.
한편, 이규현 목사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한 뒤 호주에서 시드니새순장로교회를 개척해 약 20년간 사역했다. 현재 수영로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으며 아시아언어문학연구소 이사장과 코스타(KOSTA, 국제복음주의학생연합회) 국제이사로 섬기고 있다. 저서로는 <이기는 성도>, <본질에 눈뜨다>, <기도: 가장 위대한 일>, <흘러넘치게 하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