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향기로운 봄철에 감사합니다. 외로운 가을날에 감사합니다. 응답하신 기도에 감사하지만, 거절하신 기도도 감사합니다. 아픔과 기쁨을 함께 감사하고 절망 중에도 위로를 주시니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장미꽃도 감사하고, 장미 속에 가시도 감사합니다. 기쁨도 감사하고 슬픔도 함께 감사합니다. 건강도 연약함도, 햇빛도 구름도 감사합니다. 안식도, 땀 흘리는 수고도, 풍성함도 가난함도 감사합니다. 우리의 삶에 감사하지 않을 일이 어디에 있습니까? 무슨 구실로도 범사에 감사하는 삶을 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어떤 형편과 조건에 처해도 절대로 우리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찬양합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모든 일에 감사하는 삶의 시작이요 끝입니다. 신뢰하는 삶에서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믿는다는 일로 뜨겁게 불타는 화덕 속에 던져지는 위험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화덕에 던져지더라도 하나님이 지켜주실 것이라는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끝까지 지켰습니다. “비록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단3:18) 그럴 일이 없겠지만, 하나님이 자기들을 지켜주시지 않더라도 이방의 신을 섬길 수는 없다고 다짐합니다. “진리 되신 우리 주는 영원토록 변함없네. 성도들아, 주를 믿어 길이 섬기세.” 변함없이 하나님을 굳게 의지합니다. 하나님은 부활을 주시는 생명의 하나님이십니다. 범사에 감사하게 하옵소서.
하찮다고 생각하면 모두가 하찮은 존재요, 소중하다고 생각하면 모두가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러니 감사는 조건에 따라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감사할 것은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온 마음을 기울여 주님을 찬양합니다. 주님의 인자하심과 주님의 진실하심을 생각하면서 주님의 이름에 감사를 드립니다. 내가 부르짖을 때 주님께서 나에게 응답해 주셨고, 나에게 힘을 북돋우어 주셨습니다. 주님은 높은 분이시지만, 낮은 저를 굽어보십니다. 고난의 길 한복판을 걸을 때도, 주님은 나에게 새 힘을 주시고, 손을 내미셔서 나를 구원하여 주십니다. 주님께서 나의 앞뒤를 두루 감싸 주시고, 저에게 주님의 손을 얹어 주셨습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6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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