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기독교대한감리회 160만 성도 여러분!
저는 2012년 5월 24일 법원으로부터 임시 감독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지금까지 행정을 복원하고 감독회장, 감독 선거를 진행하는 일에 힘써왔습니다. 감독회장 선거를 무사히 끝냄으로 5년 이상 끌어온 감리회의 혼란을 수습하는 것이 감리교회 목사로서 제가 해야 할 마지막 사명이라 생각하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소망해왔습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으로 인해 처음 기대와는 달리 감리회 정상화의 일정이 순탄하지 못했습니다. 행정을 복원하고, 연회감독 선거도 진행하였으나 감독회장 선거는 다시 중단되는 유감스러운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임시 감독회장으로 선임되어 일 년이 다가오지만 여전히 선거를 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감리교회와 성도 여러분께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 총회특별재판위원회의 결정과 법원의 판단을 선거관리위원회가 수용하여, 7월 9일(화) 감독회장 선거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때늦은 감은 있으나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선거가 무사히 진행되어 감리회가 회복되고 새로운 부흥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제 더 이상의 혼란과 소모적인 다툼은 끝내야 합니다. 우리 감리회는 지금 하디 회심 110주년을 맞아 '하디 1903 성령한국'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 운동은 원산 대부흥과 평양대부흥운동의 시발점이 된 하디 선교사의 회개 사건을 기억하고 오늘의 감리회 현실에서 되살리자는 것입니다.
하디 선교사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 모두가 먼저 자기의 잘못을 회개하고 욕심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모든 이해 당사들이 자기의 정당함만을 내세워 감리회 신앙공동체를 혼란하게 하는 무책임한 행동을 중단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일에 희생적으로 동참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합니다.
또한 올해는 우리나라에서 세계교회협의회 총회가 열리는 뜻 깊은 해입니다. 세계 140개 나라의 교회 대표들이 한국을 방문하는데, 내부의 분란을 해결하지 못한 채 각국의 손님들을 맞이할 수는 없습니다.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라는 이번 총회의 주제가 부끄럽지 않도록 우리들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따라서 이번 감독회장 선거는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치러져야 한다는 것이 저의 강력한 의지입니다. 아마도 모든 감리교회 전체가 저와 같은 마음이라고 믿습니다.
이 일을 위해서 감리회를 바르게 세우겠다는 처음 마음을 잃지 않고 모든 분들과 소통하면서 제게 주어진 마지막 임무를 다하겠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의 혼란은 없어야 하겠기에 교리와 장정을 지키고, 교회의 권위를 존중하며, 새로운 감독회장을 세우는 일에 철저한 준비를 다할 것입니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새로운 감독회장을 선출하는 일이 아름답게 마무리되어 우리 감리회가 새로운 부흥과 발전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또한 저 자신은 주어진 책임을 다하고 교회로 돌아가 목회 일선에서의 마지막 기간을 섬기는 일에 전념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면서 모든 감리교회 성도들의 이해와 협조를 다시 한 번 간곡하게 요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