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은혜의 통로가 되게 하소서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왕따는 우리 사회에서 없어져야 합니다. 없어져야 할 왕따, 그 대상이 주로 약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왕따 당하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기를 다른 사람과 다르게 특별하고 대단한 존재로 생각하는 사람,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출애굽을 하고 가나안을 정복했던 이스라엘이 결국 멸망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떠난 타락과 죄 때문이고 그들에게 주어진 사명을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선택을 받은 민족입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선택과 은혜로 이스라엘은 은혜의 통로, 구원의 통로가 되기를 하나님은 원하셨지만, 그 은혜를 독점하였습니다.

바울도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했던 인물입니다. 이런 바울에게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타나셨습니다. 그래서 바울이 회개하고 복음을 전하는 그리스도의 일꾼이 되었습니다. “일어나서, 성안으로 들어가거라. 네가 해야 할 일을 일러 줄 사람이 있을 것이다.”(행9:6) 이 모두를 하나님의 절대적인 은혜라고 바울은 고백했습니다. 핍박자 사울 한 사람의 구원도 중요하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이 저에게 나타나신 것은 제가 남다르게 특별하고 대단한 존재여서가 아닙니다. 저를 통해 많은 사람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입니다. 겸손히 은혜의 통로가 되게 하옵소서. 많은 사람에게 은혜가 나누어지고 전달되게 하시려 은혜를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혼자 누리려는 욕심으로 왕따 당하지 않게 하옵소서. 은혜의 통로가 되어 모든 사람에게 받은 사랑을 전달하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일에 저 자신을 바치게 하옵소서. “복의 근원 강림하사 찬송하게 하소서. 한량없이 자비하심 측량할 길 없도다.” 세상을 구원하는 능력이 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 주님의 은혜, 성령의 은사입니다. 약한 저를 통해서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시는 복음의 비밀을 나타내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제가 사명을 잘 해낼 수 있도록 능력을 주옵소서. 제 능력으로는 어느 것도 이룰 수 없고 얻을 수도 없습니다. 은혜의 통로가 되게 하옵소서. 은혜로 얻은 것을 나누며 섬기는 은혜로 사는 삶을 주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8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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