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마리아와 같은 사랑으로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베드로는 예수님께 진정한 신앙고백을 드린 처음 사람이었습니다. 스데반 집사는 주님의 복음을 위하여 처음으로 순교의 면류관을 쓴 사람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예루살렘 교회가 안수하여 파송한 첫 번째 선교사였습니다. 가이사랴의 백부장 고넬료는 이방인으로서 처음으로 성령 세례를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음성을 처음으로 들은 사람은 막달라 마리아였습니다. 마리아는 본래 흉악한 일곱 귀신에 사로잡혀 고통을 당하던 여인이었습니다. 예수님이 그녀를 불쌍히 여기시고 귀신들을 내쫓아 주셨습니다. 저도 주님을 위해 무언가 새로운 일을 하고 싶습니다. 새사람이 된 마리아는 평생 예수님을 사랑하고 섬기었습니다.

주님의 은혜를 받는 사람은 많지만 받은 은혜를 감사히 알고 주님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또 그 헌신과 봉사가 변하지 않고 계속되는 사람도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마리아는 몸을 주님께 헌신하였습니다. 말없이 봉사하는 마리아에게 예수님은 부활의 첫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누구나 주님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뜨거운 열정으로 주님을 사랑하게 하옵소서. “여자여, 왜 울고 있느냐? 누구를 찾느냐?”(요20:15) 베드로를 향해, 아니 그 어느 제자에게 하신 말씀이 아니었습니다. 당신을 지극히 사랑하여 깊은 슬픔에 잠겨 있는 여인 막달라 마리아를 위로하고 소망을 주시는 말씀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이 있기까지 십자가의 고통이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신 영광의 주님과 연합하기 위해서 먼저 고난당하신 주님의 십자가와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 마리아는 주님을 영접한 후 주님과 함께 고난의 자리, 수치의 자리, 십자가의 자리를 떠나지 않고 끝까지 지켰습니다. 마리아는 그 누구도 누려보지 못한 지극한 영광을 얻었습니다. “주님께 영광 다시 사신 주 사망 권세 모두 이기시었네.” 우리도 마리아와 같은 사랑으로 주님을 만나게 하옵소서. 순종과 헌신을 다하는 가운데 주님의 고난과 십자가에 함께 하게 하옵소서. 영광스러운 부활의 기쁨과 영광을 누리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65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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